[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위메이드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간 블록체인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호환성과 규제 및 보안 요건 준수 등에 최적화된 메인넷을 앞세워 ‘K-금융의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이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변동휘 기자)

위메이드는 18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술 시연회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을 개최했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키노트 발표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를 조명했다. 전통 금융이 발전하기까지 약 400년이 소요됐지만 블록체인은 약 30배 빠른 속도로 이를 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라 미국으로 자본이 집중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더와 써클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99%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위메이드 김석환 부사장이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변동휘 기자)

하지만 불편함과 불안함이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문제라고 지목했다. 복잡한 개념과 송금과정 등 기존 금융상품 대비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시드 프레이즈 분실이나 해킹 등에 따른 자산 영구 손실 우려가 있다. 잘못된 송금에 대한 복구도 불가능하며 사고 및 범죄 취약성도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는 ▲안전성·편의성 제고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뱅크(가칭)’ 설립 ▲가상자산 예탁원 설립을 통한 공공성 확보 등을 제안했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 송금·결제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출이나 주식시장 결제 대금 등 다양한 잠재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정부와 국회에도 이를 위한 조속한 제도화를 촉구했다.

강 리 써틱 CTO(최고기술책임자)도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했다. 써틱은 글로벌 최대 웹3 보안 기업으로 위메이드와 다양한 협력을 해왔다. 향후에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뜻이다.

안용운 위메이드 CTO (사진=변동휘 기자)

안용운 위메이드 CTO는 자체 개발한 스테이블코인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 원’의 기술적 특징을 소개했다. ‘스테이블 원’은 글로벌 호환성과 네트워크 확장성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더리움과의 호환성을 보장하며 발행될 스테이블코인을 수수료로 사용한다. 또한 초당 3000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는 고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법인 사업자의 트랜잭션(거래)을 우선 보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국내 금융 전산망에 최적화된 범용 API도 제공한다. 규제 준수를 위한 특화 기능도 제공하며 자금 전송 모니터링 및 긴급 정지 기능도 지원한다.

‘스테이블 원’은 현재 내부 테스트 중이며 오는 10월 깃허브를 통해 오픈소스 형태로 메인넷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테스트넷 배포를 거쳐 내년 1분기 정식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테이블 원’ 시연 장면 (사진=변동휘 기자)

이어 김원상 위메이드 실장이 ‘스테이블 원’ 메인넷상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발래 등이 이뤄지는 과정을 시연했다.

김 부사장은 “위메이드는 지난 8년간 블록체인 사업을 해온 한국의 1세대 회사이며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 봐도 메인넷 등 전방위 서비스를 모두 해본 거의 유일한 기업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 기여자로서 좋은 파트너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