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조860억원을 시현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23.1% 증가한 것이며 이는 역대 두 번째 수준의 호실적이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자료=우리은행)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개선돼 효율적 자본 활용의 성과를 보였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426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과 국가 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대출 부문을 9.0% 증가시켜 자산성장을 이끌어낸 결과로 보인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해 이익 성장을 크게 견인했다. 특히 은행(WM, IB 등)·비은행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21.3% 증가하면서 순영업수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판매관리비용률은 42.8%로 증권사 출범과 디지털·IT 투자 확대로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비용효율화를 통해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대손비용은 연간 1조7163억원으로 비은행 자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험관리역량을 강화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그룹 0.57%, 은행 0.23%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53.0%, 은행 247.4%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08%로 전 분기 대비 13bp 상승했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작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원으로 발표하며 현금 배당과 함께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은행지주 중 첫 번째로 발표했던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지표별 이행 현황과 ‘2025년 추가 추진방안’도 함께 공시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작년은 연간 순이익 3조원 달성뿐 아니라 그룹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한 해였다”며 “올해를 자본비율 개선 원년으로 삼고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자산 리밸런싱을 통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축과 취약계층에 대한 상생금융 확대, 내부통제 고도화 등에 박차를 가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