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 감소..2금융권 ‘풍선 효과’ 뚜렷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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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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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간 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폭은 감소했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은 이른바 ‘풍선 효과’로 늘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1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 한 차례 감소한 뒤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증가 폭은 8월(9조2000억원)을 정점으로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11월 증가액인 1조9000억원은 지난 3월 감소 이후 최소 규모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01조8000억원)이 1조5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8조5000억원)이 4000억원 각각 늘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모두 5조1000억원 늘었다. 10월보다는 증가폭이 1조4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3조2000억원 급증하면서 은행권 증가폭인 1조9000억원을 앞질렀다. 이는 2021년 7월 5조7000억원 증가한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4조1000억원 늘어 전월(5조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1조1000억원)의 경우 큰 차이가 없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8월 고점 이후 둔화하고 있다”며 “7월 아파트 거래가 고점이었는데 현재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선효과로 비은행권 대출은 지난달보다 더 확대됐지만 이미 체결된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나 신규 입주 주택 관련 잔금대출 위주로 이뤄져 실수요 자금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수도권 중심 주택매매 거래 둔화와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전반적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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