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후] 원화 가치 폭락..“사태 장기화 시 신인도 부정적”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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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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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 주간 24.5원(주간거래 종가 기준) 급등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환율은 급등해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1442.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환율 변동폭은 41.5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였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와 함께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정치적 불안은 원화 가치를 더욱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원화는 달러 대비 1.86% 평가 절하됐으며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외환 당국은 계엄 사태 이후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며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최상목 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계엄 사태에 따른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혼란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되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엄 사태가 당장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 이어질 정치적 불확실성은 원화 자산과 신인도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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