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해지율 조정에 생존전략 마련하는 생보업계..상품 개정·신사업 진출 박차
한국은행, 두달 새 기준금리 0.5%P 인하..당국은 해지율 개선안 선봬
수익성·건전성 비상 걸린 생보업계..환급률 하향∙판매 중단 이어
신규 먹거리 요양사업 노리는 하나..금융지주 생보사 삼파전 전망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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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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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금융당국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연착륙을 위한 단기납 종신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은행에선 예상 밖의 금리 인하가 결정됐다.
가이드라인과 금리인하로 수익성·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진 생명보험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조정에 나섰으며 신규 먹거리 확보를 위한 요양사업 진출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25%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3.00%로 결정했다. 2023년 1월 3.50%로 인상된 이래 22개월 동안 동결돼 온 금리가 10월 인하를 시작으로 두 달 연속 낮아진 것이다.
금리가 두 차례 연속해서 인하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회 연속 인하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예상 밖 결정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은의 결정은 국내 경기 성장 둔화가 전망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에 생명보험업계에선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비상이 걸렸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K-ICS 할인율과 보험회사 자본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01%포인트 하락할 경우 생보사들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25%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K-ICS 비율은 가용 자본을 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금리 인하 시 분모인 보험금(부채)이 분자인 자산보다 빠르게 늘게 돼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과 채권 운용으로 수익을 마련하는 만큼 금리가 낮아질 경우 투자수익도 감소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선 최근 IFRS17 연착륙을 위한 단기납 종신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도 공개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이란 20년 이상으로 길었던 종신보험의 납입기간은 5~7년으로 단축한 상품으로 올해 생보사 사이에서 과당경쟁이 펼쳐진 바 있다. 금감원이 공개한 가이드라인은 표준형 상품의 누적 유지율을 활용해 해지 수준을 역산하거나 30% 이상으로 추가해지를 설정하는 방안으로 올해 말 결산에서 적용될 방침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해지율은 낮지만 환급률은 높게 평가돼 생보사의 수익성은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 생보사들은 금리 인하와 함께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전망에 우선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환급률을 낮추고 판매도 줄여 가는 추세다.
먼저 삼성생명은 지난달 7년납 상품의 해약환급률을 기존 122.3%에서 119.2%로 하향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역시 환급률을 110% 후반 수준으로 낮췄다.
상품 판매 중단과 개정을 검토하는 회사도 있다. 하나생명은 하나로THE 연결된 종신보험 7년과 10년납 판매를 중단했다. 한화생명도 THE H종신보험의 7년과 10년납 상품을 지난달 이후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iM라이프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중단 후 상품 개정에 나섰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도 환급률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회사도 존재한다. 하나생명은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통해 요양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요양 자회사의 운영철학과 사업 로드맵 등이 논의됐다. 하나생명의 요양 자회사 설립 결정은 시니어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신규 먹거리로 평가받는 요양사업에 진출해 향후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생명의 결정으로 생보업계 요양사업 경쟁은 금융지주계열 생보사들의 삼파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생보사 중 요양사업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KB라이프생명이다. 생보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한 KB라이프는 도심형 요양시설인 위례 빌리지와 서초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은평·광교·강동에 추가 오픈을 계획 중이다. 신한라이프 지난달 4일 성남시 분당에 1호 요양시설인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하며 요양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해지율 가이드라인 조치로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환급률 하향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금리 인하까지 더해져 수익성과 K-ICS비율이 악화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건강보험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상품 개정과 신 사업 진출도 여럿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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