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1조원대 ‘빅딜’로 모빌리티 날개 달았다

한국앤컴퍼니-한온시스템 인수 주식 매매계약 체결
타이어·배터리 이어 열관리 시스템까지 모빌리티 포트폴리오 완성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1.04 11:50 의견 0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 (자료=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1조 2000억원대 '빅딜'로 자동차 부품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다. 한온시스템 인수를 통해 타이어에서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삼각편대'를 완성한한 것이다. 그룹은 이제 글로벌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을 한 손에 쥐게 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그룹은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확보했다. 5월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앤코가 한온시스템 인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80여 일만이다.

이로써 타이어와 열관리시스템 분야 국내 최대 업체 간의 인수합병(M&A)이 유상증자 및 신주대금 입금 등 금융 거래 절차만 남겨둔 채 사실상 마무리 됐다.

전문가들은 1조 원이 넘어가는 이번 대규모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타이어·배터리에 이어 열관리(공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한다.

2023년 매출액 기준 한국타이어는 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7위를, 한온시스템은 열관리시스템에서 글로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의 고객사가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영업 활동에서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범 회장은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의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될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에 그룹이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글로벌 자산 총액 26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

한국앤컴퍼니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자료=한국앤컴퍼니그룹)

합병 후 조직 개편..내부 결속 다지고 리더십 견고히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2월 초에 진행되는 한국앤컴퍼니그룹 인사도 이번엔 조금 당겨질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이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한온시스템 인수 후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는 내부 결속을 다지고 최 회장의 리더십을 견고히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조현범 회장은 1일 한온시스템 전체 임직원에게 결정을 알리는 국영문 메시지에서 "한온시스템의 독립적 사업 운영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철학과 노하우를 공유해 내부 통합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양사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통합하고, 연구개발(R&D)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인사 내정자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다. 박종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자리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1964년생으로 행정고시 30회에 공직 입문한 관료 출신 기업인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직 입문 후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을 거쳤다.

LG전자 미국 지역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 한온시스템에서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재무회계를 담당하다가 2020년 1월 그룹 재무 전반을 책임지는 재경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조현범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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