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트럼프 랠리’..국내 가상자산 정책 향방 주목

비트코인 8만달러 돌파에 알트코인 동반 상승세
친화적 정책 기대감..국내도 규제 완화 논의 필요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1.11 11:41 의견 0
미국 대선을 전후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을 돌파하고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시세도 덩달아 크게 오르며 가상자산 랠리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등 호재가 이어지며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정책 방향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8만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이날 오전 7시 25분경 8만1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6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가격이 크게 오르는 중이다.

초기에는 이러한 상승세가 비트코인과 일부 밈코인에 국한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알트코인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일주일간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30% 가량 올랐으며 BNB와 리플 역시 두 자릿수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모습이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9만달러 돌파를 예상하는 선물거래에 28억달러가 몰렸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등 해외 기관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12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기조를 시사함에 따라 알트코인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하면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즉각 해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 업계의 ‘저승사자’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의 후임으로 로빈후드 댄 갤러거 CLO(최고법률책임자) 등 암호화폐 친화적 인사들이 거론되는 만큼 관련 정책도 규제 완화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되며 생태계에 활력이 돌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미 대선 전후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가상자산 산업 육성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후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정부도 미국의 정책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내 가상자산 관련 현행법은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다.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출범한 가상자산위원회를 중심으로 ▲2단계 입법 ▲현물 ETF 허용 ▲법인 계좌 허용 여부 등 주요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 B씨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과정부터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시사한 만큼 차기 행정부는 규제 완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국내의 경우 단기간에 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또한 “법인들의 가상자산 계좌 개설 허용을 비롯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VASP)의 유연성 등 사업을 영위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며 “이는 산업의 성장 기반이 될 토양을 다지는 작업으로 비트코인 ETF 등 가상자산과 관련된 다양한 부분들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는 것도 검토해볼 만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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