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대표, 전출 강압 논란에 사과..‘합리적 구조혁신’ 강조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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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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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 김영섭 대표가 최근 자회사 전출과 관련된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강압적 구조조정이 아닌 합리적 구조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CEO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이날 대담에서 김 대표는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한 부사장급 임원이 전출 대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본사에 계속 남을 경우 매우 힘든 영업 업무를 하게 될 것이며 모멸감과 자괴감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노조 측의 반발이 있었다.
관련해 김 대표는 “최고경영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임원도 설명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다만 그는 회사의 역량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에 공감해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요청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급격히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년간 정체기를 겪고 있어 혁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전사적으로 AI 역량을 내재화하고 B2B 및 IT 영역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1만3000명에 이르는 현장 인력 중 70% 이상인 9200여명이 50대 이상이라 이들의 정년 도래 후를 고려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 임금체계와 KT 간 격차로 인해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과거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방식이 아닌 자회사를 통해 계속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안정성을 지키고자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회사 전출 인원에 대해 김 대표는 정년 때까지 잔여기간에 받을 수 있는 경제적 규모와 효익 측면에서 손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희망퇴직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합리적 수준의 보상을 설계했으며 본사에 남을 경우에도 필요한 기술적·사업적 역량 교육을 통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전 임직원과 함께 혁신하고 발전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의 촉진과 합리적 보상체계를 만들고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까지 자회사 전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까지였던 신청 기한이 한 차례 연장됐으며 회사 측은 추가 연장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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