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질주’ 삼양식품, K라면 역대급 수출..“내년 23% 늘어날 것”
K라면 수출액 누적 1조3991억원 돌파..역대 최대
삼양식품, 3Q 4301억원 수출..여전히 공급대비 수요 높아
올해 불닭 매출 ‘1조’ 전망..내년 수출액 23% 확대 기대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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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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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라면 수출액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누적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삼양식품의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0월 라면 수출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10억2000만 달러(한화 약 1조3991억)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에는 2억1000만 달러, 미국에는 1억8000만 달러를 각각 수출했고 유럽 시장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
라면 수출 호조는 삼양식품이 이끌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3분기 삼양식품 기준 라면 수출 데이터는 1억976만 달러(한화 약 2710억원)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기준 3분기 라면 수출액이 4301억원이다. 삼양식품이 라면 수출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호실적 배경에는 한국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확산과 한식에 대한 관심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미국‧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한 것도 주효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라면 기업들은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시장 개척을 위해 바이어 발굴 및 박람회 참가 등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해외 주요 대형유통매장 입점도 확대됐다.
삼양식품은 지난 2분기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에서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에 힘입어 미국에서만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한 971억 468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전체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4.9% 증가한 3321억원으로 첫 3000억원 고지를 넘겼다.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존 입점한 미국의 대형마트 채널에서 매대 면적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입원가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불닭볶음면은 미국 월마트 온라인에서 개당 한화 약 1860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 대형마트 온라인 가격은 개당 1000원 미만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진율도 높다는 평가다.
지난 9월에는 네덜란드 법인도 본격 세일즈에 돌입했다. 네덜란드 유럽 법인은 일본,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5번째 해외법인이다. 삼양식품은 네덜란드 법인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전역을 공략하면서 연내 유럽 수출 목표액을 670억원으로 잡았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각 국가별 트렌드를 고려해 준비한 맞춤형 마케팅이 해외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해 이후 성장세도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 시점 중국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이커머스들의 대규모 쇼핑 페스티벌도 앞두고 있어 대규모 수요도 예상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지역 내 수요 대비 공급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년 공장 증설 이후 고성장 지속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년 5월 밀양 제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CAPA가 17억 6000만식에서 24억3000만식으로 38%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CAPA 증설로 내년 해외매출은 올해보다 23%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판매 채널을 넓혀가고 있어 올해 단일 브랜드 1조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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