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떨어지는데 대출 금리만 오름세..“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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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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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권의 예금·대출 금리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도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대출 금리는 오히려 높이면서다.
3일 연합뉴스와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55% 수준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3.15∼3.80%)과 비교하면 3주 만에 하단이 0.20%포인트, 상단이 0.25%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본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처음으로 지난달 23일 거치식 예금 5종 금리를 0.25~0.4%포인트, 적립식 예금 11종 금리를 0.25~0.5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3일과 지난 1일 적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씩 내렸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1일부터 수신상품 11종의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낮췄다.
SC제일은행과 토스뱅크도 지난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8%포인트, 0.3%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예금 금리가 하락했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연 4.160~5.860%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11일(연 3.880∼5.880%)과 비교하면 3주 만에 하단이 0.280%포인트 상승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도 연 4.090~5.754%로, 3주 전(연 3.990~5.780%)보다 하단이 0.100%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4.750~6.480%) 역시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360%에서 3.400%로 상승하면서 하단이 0.040%포인트 높아졌다.
기준금리 하락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요구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지난 7월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끌어올려 왔고 기준금리 인하에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은행별로 가계대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리셋돼야 사실상 대출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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