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박주형 대표, 2400억원 자금 확보 후 본업경쟁력 강화 속도
신세계, 2400억원 자금 투입해 ‘본업경쟁력’ 강화
실적개선 가시화는 4분기부터..차입금 부담 견뎌야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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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10:44 | 최종 수정 2024.10.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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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세계가 2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본업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8일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는 무보증 일반사채 발행을 통해 2년물 500억원, 3년물 1900억원 등 총 24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은 장충동 신세계 연수원 증축을 위해 2021년 10월 발행한 회사채와 올해 5월과 9월에 발행한 어음 및 단기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와 그 종속회사들은 7000억원에 가까운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쇼핑몰 증축 및 리뉴얼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광주신세계는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인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 건설을 위해 올해 23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전신세계도 8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해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를 공사 중이다.
이러한 재무활동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당시 강조했던 ‘본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도 취임 1년을 맞아 본격적인 영업이익 개선 성과를 내야 한다.
신세계의 주요 사업부인 백화점 채널 쇄신을 위해 활발하게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대표저으로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로 선보인 데 이어 6월 미식 전문관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오픈하는 등 집객 중심 콘텐츠로 변화시켰다.
면세점DF와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쇄신이 한창이다. 면세점의 경우 공항면세점 내 140여개 브랜드를 집결시킨 복합패션·뷰티 매장 ‘신세계존’을 지난 9월 오픈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할리데이비슨, 에르뎀, 꾸레쥬 등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박주형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올해 본격적인 쇄신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사 전체가 실적 중심 상시인사를 단행하고 있어 신세계도 그간 외형성장은 이뤄냈지만 본격적인 영업익 개선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무보증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금 확대는 우려되는 요소다. 신세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총 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 2조 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 6000억원으로 44% 증가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의 실적 개선도 3분기를 지나 4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경기 악화에 따라 백화점 전체 판매량 회복세가 아직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개별소비자 중심으로 마케팅 및 MD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회복이 더디고 면세점은 인천공항 영업면적 확장에 따른 임차료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반기 수익성 하락은 백화점 리뉴얼 등 콘텐츠 강화를 위한 투자가 반영됐다”며 “외형 확장 이어 영업익도 개선될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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