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군, 트랜스포메이션2.0 본격화..세븐일레븐·하이마트 ‘김상현 매직’ 기대

롯데하이마트·세븐일레븐, 던던 동대문서 실험적 매장 선봬
고객 교감의 전략 재정비 차원에서 오프라인 혁신 속도
취임 3년차 김상현 부회장, 고객과 현장 중요성 강조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30 11:05 의견 0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부회장(자료=롯데쇼핑)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김상현 부회장 주도 아래 롯데 유통군이 오프라인 혁신에 속도를 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유통군은 올해 초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이 강조한 트랜스포메이션2.0 본격 실행에 나섰다.

트랜스포메이션2.0은 ▲신규 사업 탐색·실행 ▲리테일 테크 분야 혁신 ▲오카도 추진 ▲동남아 등 해외 사업 가속화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사업방향성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김상현 부회장 주도로 이뤄진 유통군HQ 온·오프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고객 교감의 전략 재정비 ▲강력한 실행력을 통해 산업 리더십 회복 ▲기업가치 제고 등 강조하면서 올해 트랜스포메이션2.0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김상현 부회장은 고객과 현장 중요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아 롯데 유통군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창출과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고객 교감의 전략 재정비 차원에서 오프라인 채널 리뉴얼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계열사 중 실적이 아쉬운 롯데하이마트와 세븐일레븐를 먼저 손본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7% 감소한 1조 1144억원, 영업손실은 133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상반기 누적 매출액 2조 66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줄었다. 영업손실은 4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5% 늘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수를 줄이고 기존 점포들을 리뉴얼해 소비자 체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66곳 점포를 리뉴얼했고 연내 총 100여개 이상 점포를 재단장한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PB 하이메이드와 지난해 출시한 ‘홈 만능해결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김상현 부회장은 지난 8월 타운홀미팅에서 하이메이드를 젊은 층이 찾는 가성비와 디자인을 갖춘 가전으로 리뉴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의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제품 A/S 서비스를 라이프스타일 전반 영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던던 동대문 내 더나노스퀘어(왼쪽)와 세븐일레븐(자료=각 사)

롯데하이마트의 리뉴얼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은 최근 롯데유통군이 롯데자산개발과 함께 기획해 선보이는 던던 동대문이다. 던던 동대문은 기존 롯데 피트인을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뉴얼하는 점포다.

롯데하이마트는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던던 동대문에 ‘하이마트’ 이름을 뗀 ‘더나노스퀘어’로 새롭게 오픈했다.

더나노스퀘어는 기존 가전양판점 포맷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관심을 중시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다양한 체험과 함께 ‘개인의 취향을 빛나게 하는 가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통해 1인 가구,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소평 가전들이 주를 이룬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과 20~30대 유동 인구가 많은 동대문 상권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유통 계열사들이 가진 이미지를 과감하게 바꾸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도 동대문 던던에서 패션·뷰티 특화 매장으로 실험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동대문 던던 지하 1층에 264.5㎡(약 80평) 규모로 일반 점포대비 규모를 3.5배 넓히고 입구부터 패션 브랜드와 화장품 진열대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올해 3월 미니스톱 합병을 완료하고 자체 PB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 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최근 2년간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트랜스포메이션2.0으로 수익성 기반의 외형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 슬로건 아래 점포 리뉴얼 투자와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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