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고객사 80곳, 기술해외유출 · 품질저하 우려한다"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9.23 16:22 | 최종 수정 2024.09.23 16:39 의견 0
고려아연 창립 50주년 기념식 (자료=고려아연)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 측이 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고려아연 고객사 80여 곳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에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23일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반도체소재 등 국가 기간산업 핵심 소재 관련 고객사 80여 곳이 일제히 해외 기술 유출과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고, 향후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익명을 요구한 국내외 일부 고객사의 경우 사모펀드에 의해 향후 고려아연이 매각될 경우, 국내 최고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내 이차전지와 반도체 산업 역시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며 고객사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M&A를 시도하는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이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중국 밸류체인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고객사들은 우려를 전달했다.

실제 고려아연의 주요 제품들은 국가 기간 산업 여러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연제품은 연간 65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외 철강재 보호피막용으로 자동차강판, 강관, 철선·철구조물 등 소재에 도금용으로 사용된다. 연은 연간 45만 톤을 생산하여 국내 외 자동차 배터리와 전선케이불 산업에 널리 쓰인다. 은의 경우 연간 2000톤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외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전기·전자·귀금속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반도체 황산의 생산량은 연간 25만 톤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필수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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