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내년 IPO 맞춰 임원진·사업 재정비.. “시점 검토 중”

조만호 복귀·사업구조 재정비 등 상장 움직임 포착
무신사, 여러 투자기관들과 IPO 관련 논의도
무신사 측 “상장 급하지 않다”..5조원 밸류 희망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03 09:58 의견 0

무신사는 2025년 1분기 IPO 시장 진입을 위해 연내 주관사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자료=무신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무신사가 내년 IPO 진입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무신사는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2025년 1분기 IPO 시장 진입을 위해 연내 주관사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여러 투자기관들과 증시 입성 시 흥행 가능성과 사전 준비작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내년 무신사 IPO 이야기는 최근 들어 더 힘을 받고 있다.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400억원 투자를 유치할 당시 2024년 상장을 추진해야 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시 938억원 상환전환우선권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문일 전 대표의 언급도 재조명된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무신사 홍대 오픈을 기념해 열린 Q&A 세션에서 “2025년까지 IPO 계획은 없다”고 언급하면서 2025년부터 IPO 추진 가능성을 열어 뒀다.

올해 무신사가 경영진과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점도 내년 상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3월 조만호 의장이 총괄대표로 복귀한 데 이어 29CM만을 담당하던 박준모 대표가 플랫폼 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되면서 사업 분야별 전문성 강화 체계를 구축했다.

투자업계 측은 지난해 무신사가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내, 올해는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있다. 조만호 대표의 복귀로 IPO 시장에서 가치평가를 다시 받기 위해 올해 재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기업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무신사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86억원으로 적자다. 이는 자회사 SLDT의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무신사의 설명이다. SLDT는 한문일 대표가 주도했던 신사업이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무신사 성장세에 걸림돌이 됐었다. 이와 더불어 시장 불확실성으로 기업가치도 4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급감하면서 한문일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조만호 대표는 기업가치 5조원을 평가받을 때가 IPO 시장 진입 적기라고 바라보고 있다.(자료=무신사)

이러한 정황들에도 불구하고 무신사 측은 여전히 “상장에 대해서는 시기를 보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패션시장 불황에도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성이 입증된 것은 물론 현금창출 능력도 뛰어나 IPO 시장 진입이 급하지 않다는 점에서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3년 별도 기준으로 1042억원이다. 무신사 별도 기준 EBITDA 마진율은 12%로 건실하게 이익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도 그간 수수료 기반 이익을 냈던 무신사에 현금창출력을 더해줄 것이라는 평가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4월 타임빌라스 수원점(롯데)을 필두로 스타필드 수원점(신세계), 현대백화점 중동점(현대), AK플라자 분당점(AK), 갤러리아 광교점까지 잇따라 오픈하며 유통사에서 모셔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매출은 론칭 시기인 2019년 33억원에서 2023년 2600억여원까지 급상승했다.

조만호 대표도 상장 시기를 늦추기를 바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만호 대표는 기업가치 5조원을 평가받을 때가 IPO 시장 진입 적기라고 바라보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무신사와 29CM, 무신사 스탠다드, 글로벌 등의 핵심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이끌어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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