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SK하이닉스, 日키옥시아 상장 앞두고 함박웃음

SK하이닉스 키옥시아 상장 두고..전략적 기회 이벤트
매각해 HMB 키우기 vs 협력해 글로벌 반도체 입지 다지기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8.27 10:50 의견 0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자료=SK하이닉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SK하이닉스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일본의 반도체 제조업체 키옥시아가 상장절차를 밟고있다. 이번 IPO는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로 예상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상장 후 지분을 확대할지, 아니면 지분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할지 선택지가 넓어졌다.

키옥시아 상장에 SK하이닉스 장미및 전망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키옥시아홀딩스는 지난 23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10월이다.

키옥시아의 지분 가치는 약 4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동시에 키옥시아는 2024년 2분기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장 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키옥시아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시설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에현 요카이치 공장과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의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6세대 구형 제품 중심인 생산 라인을 8·9세대 첨단 제품으로 전환하는 투자도 진행 중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SK하이닉스)

키옥시아의 제품 경쟁력 강화는 투자사이자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수 있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는 NAND 플래시 메모리와 SSD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키옥시아 상장이 낸드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기업용 SSD 시장은 2위인 SK하이닉스와 1위인 삼성전자가 독과점적 공급체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상장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장미빛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분매각을 하더라도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서 SK하이닉스에는 호재"라며 "또 다른 측면에서 키옥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 및 생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은 SK하이닉스에게 재정적 이익뿐만 아니라 전략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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