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70억원 ‘사기 사건’ 발생.."전액 환수 조치 완료"
하나은행서 여신거래 허위서류 제출(사기) 사고 발생..피해액 70억원
금감원 민원점검 과정서 발견..“사고액 전액 변제해 추가 손실 없어”
영업점 여신 업무서 금융사고 다반사..금융당국 여신업무 프로세스 점검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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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1:52 | 최종 수정 2024.08.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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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은행에서 70억원 규모의 허위서류 제출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6일 여신거래 관련 허위서류 제출(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70억원, 손실예상금액은 0원이다.
공시를 살펴보면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21년 4월 9일이다. 영업점을 통해 신청된 법인 대출이 심사를 거쳐 정상적으로 실행됐는데 이후 당초 약속한 자금 용도와 다른 용처가 확인됐다. 차주 측이 대출을 신청하면서 실제 사용처와 다른 자금 용도로 허위 서류를 작성해 낸 것이다.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의 민원점검(사실조회 회보)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다. 통상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로부터 민원을 접수하면 금융사에 금융거래 등에 대해 사실 관계 조회를 요청하는데 이 과정에서 허위 서류 작성 사실이 드러났다.
하나은행은 허위 서류 제출 사실을 적발해 대출 전액을 변제받은 만큼 추가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자체 검사 결과 내부직원 연루 등 배임 혐의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여신 거래처에서 자금 용도 외 유용한 것을 확인해서 여신 전액을 회수했다”며 “손실 예상 금액이 전혀 없고 전액 변제와는 별도로 외부인 고소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 여신취급 업무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1일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616억원 상당의 부당 대출을 취급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우리은행 경남지역 지점 대리급 직원이 약 1년간 35회에 걸쳐 개인과 기업체 등 고객 17명의 명의로 허위 대출을 일으켜 약 177억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에서는 지난 3월과 5월, 3건의 배임사고가 적발됐다. 3건 합산 사고 규모는 174억원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3월과 4월 두 번에 걸쳐 총 488억원 규모의 배임사고 3건을 공시했다. 6건 모두 자체 검사를 통해 적발한 부당대출 사고였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소기업 담보대출 내부통제 운영실태 점검결과 일부 은행에서 초과대출 및 내규 위반 등 616건의 의심거래를 발견했다며 2차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여신 업무 관련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사고가 배임이냐 횡령이냐 사기냐에 따라 다르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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