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 로드맵 공개..엔비디아에 공급 임박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8.01 08:03 | 최종 수정 2024.08.01 08:52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엔비디아 공급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가 5세대 HBM의 엔비디아 공급을 위한 품질 검증도 머지않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HBM 주도권을 빼앗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HBM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HBM3E 12단부터는 경쟁사인 하이닉스와 동등한 시점에 출시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HBM4를 내년 하반기에 출하하겠단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고객사의 공급 요청 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고객사들과 공급 협의를 이어가나며 내년엔 추가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이 올해 2분기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을 토대로, HBM까지 더해 이같은 반등 모멘텀을 하반기까지 이어나가겠단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품질 인증과 관련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5세대 제품 HBM3E 12단이 양산 램프업준비를 마쳤다. 또한 하반기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BM3E 8단은 3분기 중 양산을 본격화한단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삼성전자 HBM3E의 엔비디아 품질 승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KB증권은 31일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가 올 8~9월 엔비디아로부터 HBM3E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본격 양산 직전 단계인 PRA(양산준비승인) 내부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돼, 4분기부터 HBM3E 12단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최근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의 PRA(Production Readiness Approval) 내부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PRA란 기업 내부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대해 양산 승인을 하는 절차로 본격적인 양산의 직전 단계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HBM3E 8단과 12단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오는 8~9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부터 HBM3E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 하반기 DRAM 가격과 함께 마진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HBM3E 본격 양산으로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루빈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로서는 올 하반기부터 HBM 공급선 다변화가 필수”라면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HBM 공급망 다변화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은 1일 보고서에서 "컨퍼런스콜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HBM에 대해 모처럼 구체적이면서도 자신감 있는 설명이 제시됐다"며 "시장이 가졌던 삼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아득하게만 보였던 TSMC의 실적도 어느덧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이제는 TSMC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좁혀나갈 시간"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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