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비통신사업] ③LG U+, B2B 성장 본격화..AI 사업 속도전

‘익시젠’ 기반 AIDC 구축..자체 반도체 연내 출시
4대 응용서비스 중심 사업화 가속..2조 매출 목표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7.31 14:36 | 최종 수정 2024.08.01 15:19 의견 0
LG유플러스가 AI를 기반으로 B2B 사업에 속도를 낸다. (자료=LG유플러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황현식 대표 취임 이후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을 4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 먹거리를 탐색했다.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B2B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솔루션 등 B2B 분야 성장세가 돋보인다.

관련해 이들은 AI를 가지고 다시 한번 판을 흔드는 모습이다. LLM(거대 언어모델)에 집중하는 타사와 달리 이들은 sLLM(소형 언어모델) ‘익시젠’을 선보인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AI 데이터센터(AIDC)에 활용해 서버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AI 반도체도 선보이는 등 인프라 측면에서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들은 익시젠을 플랫폼 및 데이터의 중추로 세울 계획이다. 작지만 고성능인 모델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속도전을 펼치려는 것이다. 주요 응용서비스를 시작으로 전체 사업 영역으로 AI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 하이퍼스케일급 IDC 기반 인프라 고도화

B2B 사업은 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2021년 이후 IDC 매출은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고 솔루션 부문 역시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이 호조로 2021년부터 급성장했다.

최근까지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1분기 LG유플러스의 기업인프라 매출은 405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IDC와 솔루션 매출은 각각 855억원, 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9.8% 증가했다. 이는 기업인프라 전체의 성장률(9.9%)를 상회하는 수치다.

LG유플러스는 AI를 통해 인프라 측면에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핵심은 데이터센터다.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인 평촌 메가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평촌 2센터도 문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파주에 3번째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파주센터까지 가동되면 총 3개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국내 유일 사업자가 된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sLLM ‘익시젠’을 활용해 AI 서버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모델이다. 88억개 파라미터로 수천억개 수준인 LLM보다 규모가 작지만 고성능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딥엑스와 함께 익시젠을 접목한 AI 반도체도 선보여 온디바이스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한다. 연내 딥엑스의 양산형 1세대 제품을 활용해 LG유플러스의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하고 내년에 익시젠을 접목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데모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생성 AI ‘익시젠’ (자료=LG유플러스)

■ 특화 모델 개발..전 사업 AI 확산

이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고도화된 AI 응용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통신뿐만 아니라 금융, 보안, 교육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특화 모델로 익시젠을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의 강점을 바탕으로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유지하면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AI 전환을 이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필요에 따라 sLLM 규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파라미터 수를 88억개나 250억개 등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고객사가 스스로 서비스를 손쉽게 맞춤형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통합 개발 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한다. 관련해 ▲AI 서비스 제작·관리 플랫폼 ‘익시 솔루션’ ▲데이터 관리 플랫폼 ‘U+ 데이터레이크’ ▲머신러닝 플랫폼 ‘바이올렛’ 등 3종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들의 AI 사업 주안점은 ‘속도’가 될 전망이다. 고객사 업종별 특화 서비스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여기서 확보된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켜 전문성을 강화하는 사이클을 구축하는 것이 기본 골자라는 점에서다. 신속성과 효율성을 위해 sLLM을 선택한 만큼 속도감 있게 응용서비스를 사업화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회사 측은 ▲AI컨택트센터(AICC) ▲기업 커뮤니케이션 ▲소호(SOHO) ▲모빌리티 등 4대 응용서비스를 중심으로 이 같은 전략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이후 전 사업영역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신규 사업에도 빠르게 적용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28년까지 B2B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AI 전략 관련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3분기까지 반영될 무형자산상각비를 비롯해 인건비 등 비용 부담에 가려져 있지만 기업인프라 성장세와 AI 신사업 등을 바탕으로 차츰 매출을 확대할 것이란 시각이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영업 전산망 교체·구축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 및 인건비, 전력비 등 고정비성 영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지속적인 감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AIDC, 온디바이스 AI 등 인프라 구축·운영을 통해 성과를 확대하고 솔루션 분야는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응용해 관련 매출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수진 연구원은 ”뼈대가 되는 LLM을 계열사 공동출자로 AI 연구원에서 개발한 엑사원 기반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AI 사업을 많이 진행하더라도 인건비 이외의 비용 부담은 적다“며 ”최근 공격적으로 생성 AI를 출시 중이므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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