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생수시장 잡아라” 풀무원·동원F&B, 생수 생산량 확대에 집중투자
풀무원샘물, 253억원 들여 샘소슬 인수..생산량 45.5% 증대
동원F&B, 연내 충북 4공장 착공 목표..5000톤 생산케파 기대
제주삼다수 판권 종료 및 롯데칠성음료 생수사업 부진 틈새 노려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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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10:47 | 최종 수정 2024.08.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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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생수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과 동원F&B가 생수사업 확대에 적극 뛰어들며 생수 시장점유율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와 농심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풀무원과 동원F&B는 생수사업 확장을 위해 대대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15일 풀무원 자회사인 풀무원샘물은 253억원 규모를 투자해 샘소슬 지분 100%를 확보했다. 풀무원 측은 “추가 원수 확보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식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여름철 성수기와 1인 가구 증가로 생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업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샘소슬은 풀무원에 생수 등을 공급해 주는 OEM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풀무원샘물은 원가절감과 생산량 확대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풀무원샘물의 사업 확장을 위해 4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샘소슬 인수로 기존에 운영해온 경기도 포천 이동공장 외에 경남 밀양 제2생수공장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은 기존 4억 4000만병에서 6억 4000만병으로 45.5% 확대된다.
동원F&B는 최근 충북 음성에 4번째 생수공장 증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취수 허가를 받고 10월 안으로 건축허가를 받아 연내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본격 가동은 2026년으로 전망된다.
기존 동원의 생수공장 3곳의 연간 생산량은 3200~3300톤 규모로 평가됐지만 이번 4공장은 1500톤 취수가 가능해 완공 시 5000톤에 가까운 생산 케파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는 동원의 1000억원 규모 생수 부문 매출도 1300억원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풀무원과 동원F&B가 생수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생수시장이 2조원 규모로 확대되면서 시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수시장은 2조 3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헬시트레저 열풍이 확산되면서 당이 포함된 음료보다 건강한 생수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덕으로 풀이된다.
2조원대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제주삼다수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3%), 농심의 백산수(8%) 등이 뒤를 잇는다. 풀무원샘물과 동원F&B의 시장 점유율은 3~5%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국내 유통판권 계약이 내년 만료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이 열리고 2위 롯데칠성음료의 생수사업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후발 주자들의 드라이브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생수부문 매출액은 506억원으로 전년대비 7.1% 감소했다. 생산량도 1693만 박스로 전년대비 6.9% 줄었다. 이처럼 생수사업 부진에 지난 5월 가격을 100원 인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수시장 규모가 매년 15%씩 성장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생수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의 사업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품질경쟁부터 유명 연예인 모델 발탁과 업사이클링 라벨링 등 ESG를 강조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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