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700억 자금 조달.. 부채비율 ‘줄고’ 이자부담 ‘늘고’
풀무원, 700억원 규모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 발행
지속적인 회사채 발행에 이자부담 전년대비 21% 증가
풀무원샘물, 샘소슬 인수..캐시카우로 ‘먹는샘물’ 낙점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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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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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풀무원이 7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 줄이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 부담이 커졌다.
22일 공시에 따르면 풀무원은 오는 25일 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앞서 18일 발행조건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30년 만기 2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 붙으며 금리는 6.70~6.90% 고정금리다. 이번 조달한 자금을 모두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통상 기업들이 채무상환에 필요한 회사채 발행에 만기 2~3년물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풀무원은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으로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한국기업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풀무원의 부채비율 증가를 반영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신용평가은 “풀무원은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사업 투자 부담, 차입 증가에 따른 부담 등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풀무원 부채비율 증가와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 영구채 혹은 30년 장기물 발행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현재 풀무원의 장기물 채권은 3530억원 규모에 달한다.
회사채 발행으로 이자부담은 늘었다. 1분기 기준 지급한 총 이자는 1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자회사로부터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으나 계열사 지원을 위한 차입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실질적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며 “단기간 내 계열 재무부담의 유의미한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샘소슬 인수한 풀무원샘물, 주요 ‘캐시카우’ 될까
풀무원의 이자부담으로 현금이 점차 말라가자 캐시카우에 대한 고민도 깊다. 이에 풀무원은 최근 새로운 현금창출원으로 생수 사업을 낙점했다.
지난 15일 풀무원 자회사인 풀무원샘물은 253억원을 투입해 생수판매를 영위하는 샘소슬 지분 100%를 확보했다. 풀무원샘물은 “추가 원수 확보를 통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식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성수기와 1인 가구 증가로 생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업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샘소슬은 풀무원에 생수 등을 공급해 주는 OEM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풀무원샘물은 직접 생산을 통해 원가절감과 생산량 확대를 위한 직접 투자가 가능해졌다.
지난 6월에는 파우치 형태의 먹는샘물 ‘풀무원투오’를 론칭하며 먹는샘물 시장 공략 기반도 마련했다. 천연 광천수를 파우치 형태의 비닐 워터팩에 제공하고 디스펜서로 편리하고 음용할 수 있도록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3월에는 40m 천연 모래 필터로 걸러낸 화강암반수를 강조한 PT먹는샘물 ‘풀무원퓨어’도 선보였다.
풀무원샘물 관계자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신규 브랜드의 시장 존재감을 확고히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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