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효율화’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중심 지배구조 재편..재무건전성 확보

현대지에프홀딩스, 내년 2월까지 지주사 전환 끝내야
계열사간 지분 매각·흡수합병 등으로 재무건전성 확보
올해 ‘내실 다지기’ 집중..백화점·면세점 경쟁력 강화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7.10 10:24 | 최종 수정 2024.07.10 10:36 의견 0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주사 전환에 발맞춰 일부 계열사 지분 정리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백화점·면세점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자료=현대백화점그룹)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영효율화 및 내실 강화 기조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주사 전환에 발맞춰 일부 계열사 지분 정리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백화점·면세점 사업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계열사 지배구조 정리를 완료해야 한다. 지난해 3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자격 충족 통보를 받으면서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는 흡수합병을 진행하고 사업방향성과 맞지 않던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은 현대쇼핑을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현대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 자산 600억원을 흡수했다. 당시 현대쇼핑은 별도의 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있던 상태로 자본이나 지분 변동 없이 무증자합병으로 진행됐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완전 자회사인 현대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구조가 단순화돼 경영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현대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600억원과 자산이 유입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월에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던 현대IT&E가 현대퓨처넷에 흡수합병됐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공시에 따르면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자회사 탈퇴다. 현대IT&E는 지난해 49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계열사로 자회사 탈퇴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보탬이 됐다.

4월에는 현대백화점은 소유하던 현대홈쇼핑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하고 652억원 규모로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 자회사는 11개에서 10개로 줄었다. 지주자 자격 요건에 따르면 현재 지배구조 아래 자회사 중 상장사는 지분 30%, 비상장사 지분은 50% 이상, 손자회사 지분은 100%를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소유해야 한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은 ▲현대리바트 41.16% ▲현대홈쇼핑 50.01% ▲현대이지웰 33.50% ▲대원강업 22.70% ▲현대에버다임 45.17% ▲현대드림투어 100% ▲씨엔에스푸드시스템 100% ▲비노에이치 47.0% ▲현대그린푸드 38.11% ▲현대백화점 30.00% 등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자회사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경영효율화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내부 인수합병과 지분 교환 등으로 자금을 확보했지만 상장사 지분을 높이고 증손회사들을 손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100% 지분을 확보해야 과정에서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호진 대표가 “지주사 전환에서 증손회사의 외부 매각은 없다”고 직접 입장을 밝힌 만큼 계열사들의 자금 출자로 증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이달 7일까지 영업하고 2개월간 리뉴얼을 거쳐 오는 9월 6일 커넥트 현대로 새롭게 문을 연다.(자료=현대백화점그룹)

■ “본업에 충실할 때”..신규 사업보다 ‘내실 다지기’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주사 전환 시기가 맞물리면서 올해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확장하기보다 기존 백화점 사업에 집중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 부진 점포 리뉴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먼저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이달 7일까지 영업하고 2개월간 리뉴얼을 거쳐 오는 9월 6일 커넥트 현대로 새롭게 문을 연다.

커넥트 현대는 부산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테넌트, 정상 상품과 이월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 쇼핑몰로 꾸며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를 2030대 젊은 고객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찾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만들어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현대 광주는 앞서 3월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건축인허가를 받아 2025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하고 2028년 초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세점은 ‘백화점’ 명칭을 빼고 현대면세점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법인명도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디에프로 변경한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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