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가는 넥슨·펄어비스, 게임스컴서 K-콘솔 퀄리티 입증할까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7.01 11:30 의견 0
넥슨이 ‘게임스컴 2024’에 출품하는 PC·콘솔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넥슨과 펄어비스가 게임스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과 ‘붉은사막’ 등 PC·콘솔 신작을 선보일 예정으로, ‘P의 거짓’과 ‘스텔라 블레이드’가 지핀 K-콘솔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펄어비스는 오는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24’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 모두 PC·콘솔 신작을 전면에 배치한 상태다. 넥슨은 네오플에서 개발 중인 액션 RPG ‘카잔’을 선보인다. 게임스컴 전야제인 ‘ONL(오프닝 나잇 라이브)’에서 신규 트레일러 영상과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며, 행사 기간에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첫 공개 시연 기회를 제공한다.

이 게임은 넥슨의 스테디셀러 프랜차이즈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고유의 액션성을 콘솔 플레이 형식으로 재해석해 타격과 피격의 조작감을 강화했다. 세련된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앞세웠다. 대장군 ‘카잔’이 펼치는 처절한 복수극의 몰입감 넘치는 서사를 구축해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DNFU)’의 본격적인 확장을 알리는 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펄어비스도 이번 행사에서 기대작 ‘붉은사막’의 시연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게임스컴 등 다양한 게임쇼에 참가함으로써 유저들이 게임을 체험하고 기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붉은사막’의 경우 수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니와 닌텐도의 불참으로 양사 독점 타이틀이 빠지는 등 경쟁작이 좁혀진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도 지난 2022년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만큼, 수상 자체가 거대한 마케팅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인증원 최승호 연구원은 “게임산업의 가장 큰 축인 소니와 닌텐도가 모두 불참하며 현재 행사 주요 게임으로는 ‘몬스터헌터 와일드’, ‘듄’, ‘붉은사막’ 등이 꼽히고 있다”며 “수상하게 된다면 마케팅 효과는 물론이고 퀄리티도 입증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게임업계가 콘솔 분야를 주목하자, 정부에서도 같은 방향을 보는 모습이다. 지난 4월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 발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콘솔 게임을 집중 육성해 PC 온라인·모바일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주요 플랫폼사 협력을 통한 국산 유망게임 발굴 ▲멘토링 프로그램 ▲컨설팅·홍보·유통 등 전담 운용사 연결 ▲K-게임 얼리 액세스 구축 등을 제시했다.

관련해 업계 전문가는 근본적인 게임개발 구조에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성이나 그래픽 등 기술적 역량은 이미 갖고 있기에 스토리텔링 부분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AAA급 콘솔 게임들은 내러티브 측면에 심혈을 기울여 충분한 깊이를 보여주는 만큼, 이 부분에서의 경쟁력이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게임정책학회 이재홍 학회장(숭실대 교수)은 “글로벌 보편성을 갖춘 IP를 창출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순수하게 게임으로 경쟁할 때”라며 “역량 있는 스토리텔러를 기용하고, 기존 IP에서 뻗어나온 스핀오프나 서브스토리 등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나가는 등 내러티브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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