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유럽 출시 보류..EU 규제 영향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6.23 10:01 | 최종 수정 2024.06.23 11:24 의견 0
애플 팀 쿡 CEO가 10일 WWDC24 현장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등 신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애플)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탑재될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의 유럽 출시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EU(유럽연합) 규제 불확실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2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1일 이메일 서한을 통해 미러링과 쉐어플레이, 애플 인텔리전스 등 3가지 기능의 유럽 출시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를 보류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WWDC24를 통해 공개됐으며 텍스트 요약과 이미지 생성, 시리(Siri) 강화 등의 기능을 담고 있다. 애플 측은 올해 가을에 ‘애플 인텔리전스’ 영어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 원인으로는 EU의 규제를 들었다. DMA(디지털시장법)의 상호운용성 요구사항으로 인해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에 위협이 발생하는 제품의 무결성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DMA는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 제어를 골자로 지난 3월 EU 27개 회원국에서 전면 시행됐다. ▲외부 스토어 등 서드파티 서비스에 대한 상호운용성 개방 ▲자사 서비스 우대 금지 ▲인앱 결제 강제 금지 ▲사이드로딩 허용 등이 주 내용이다.

이번 결정으로 AI를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애플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관련 기능 출시가 신제품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시장에 관련 기능을 선보일 수 없게 되면서 이 같은 관측에 먹구름이 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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