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보험 돌풍 속 돋보인 ‘저축보험’..교보생명, 저축∙보장 전방위 공략 ‘지속’
교보생명, 저축성보험 1분기 신계약 금액 2조원..압도적 격차 확인
생보업계, CSM확보 위한 보장성보험 집중..저축성보험 판매량↓
저축∙보장 투트랙 선보인 교보..한신평, 보험지급평가 AAA 유지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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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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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1분기 저축성보험 신계약 금액이 2조원을 넘겼다.
보장성보험의 상품 라인업 강화도 추진하고 있어 교보생명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투트랙 방식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1분기 저축성보험 신계약 금액은 2조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넘겼으며 뒤를 이은 NH농협생명(1조3209억원)과 약 7000억원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교보생명과 함께 생보 빅3로 평가되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저축성보험 신계약 금액은 각각 1조2598억원, 8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성보험 신계약 금액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신회계제도(IFRS17) 적용 후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크게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신회계제도에서 저축성보험은 만기 시 수입보험료의 일부만 수익으로 인식되고 고객에게 납부한 보험료와 이자까지 지급해야 해 CSM 확보가 불리하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은 지난해부터 CSM 확보와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렸다.
실제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 1분기 신계약 건수는 17만4582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다. 반면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289만2976건으로 같은 기간 28.5% 증가했다.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금액도 전년 동기대비 4.9% 상승한 48조466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 실적은 더 두드러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신계약 실적은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이 다른 생보사 상품보다 경쟁력 있고 고객의 수요가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저축성보험이 고객에게 충분히 도움되는 상품인 만큼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저축성보험의 경쟁력을 입증한 교보생명은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 보장성보험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후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제3보험 시장 공략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1월과 2월에는 암·심장보험을 통해 보장성보험 라인업을 강화했으며 조 대표 취임 후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 ‘교보간편평생건강보험’을 연달아 출시해 제 3보험 프로젝트의 박차를 가했다.
상품 라인업이 확대됨에 따라 보장성보험 판매 실적도 크게 올랐다.
교보생명의 1분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금액의 증가 수준은 모두 생보업계에서 3번째로 높았다. 신계약 건수는 17만8336건으로 지난해 대비 7만3142건 늘었고 신계약 금액은 1조2057억원 상승한 5조731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교보생명의 시장지위가 우수하고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판단하며 보험금지급평가에서 AAA/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경 이후 CSM상각액이 미래 이익 창출력을 나타내는 중요 지표로 작용하는 가운데 CSM확보가 유리한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와 비중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저축성보험의 해지율도 안정화됨에 따라 계약유지율은 과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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