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희 골프픽] 골퍼가 라운드에서 꼭 챙겨야 할 것은..‘눈치’와 ‘양심’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6.11 10:10 | 최종 수정 2024.06.11 10:12 의견 1
킹스데일CC (사진=임윤희 기자)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골프가 대중화 되면서 스크린에서 골프를 익히던 골퍼들이 필드로 쏟아져나왔다. 복잡한 룰과 매너에 대해 배울 틈도 없이 필드로 진격한다.

스크린에선 플레이어에게 멀리건 3번이 주어진다. 플레이 순서도 알아서 안내해준다. 상대방에 신경쓸 것 없이 나만의 플레이를 이어가면 된다.

그러나 필드는 다르다. 골프는 자신이 플레이어이자 심판인 유일한 스포츠이다. '눈치'와 '양심'은 골퍼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라운드를 하다보면 '눈치껏' 판단해야 하는 순간이 꽤 많다. 특히 준비된 사람부터 플레이 하는 것으로 골프룰이 바뀌면서 '눈치'는 골프에서 중요하다.

지난 라운드에서 네 명 중 한명이 양파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고 있는 순간에 한 플레이어는 생애 첫 이글 찬스를 맞이한 적이 있었다. 기분 좋은 순간이지만 양파를 앞둔 플레이어를 배려해 최소한 아무도 안볼때 웃는 눈치는 챙겨야 한다.

그린 플레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멀지만 내가 먼저 쳐야하는 타이밍인지 다른 플레이어들과 '눈치'껏 보조를 맞춰야 한다.

또 하나 덕목은 '양심'이다. 다음 바비 존슨의 일화는 양심적인 플레이로 지금까지 널리 회자된다.

1925년 US오픈에서 바비 존슨은 마지막 날 1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11번홀에서 그의 볼이 러프에 들어갔고 어드레스 자세에서 실수로 볼을 건드렸다.

아무도 본 사람은 없었지만 18번홀을 마치고 바비 존슨은 자진해 벌타를 부과 받았다. 이 벌타로 선두였던 바비 존슨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결과 바비 존슨은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매스컴은 일제히 그의 양심적 플레이를 칭찬했다. 바비존슨은 "당연한 것을 했을뿐이다. 내가 은행강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나를 칭찬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플레이 타수를 속이거나 속칭 알까기(새로운 공을 남들 모르게 놓고 자신의 공인 것처럼 경기를 이어가는 행위)를 하는 플레이어들을 종종 본다.

아무도 모르겠지라는 생각을 하지말아야 한다. 네명의 플레이어가 눈치있는 플레이를 위해 못본척 지켜보고 있다. 거기에 플레이어의 양심도 함께 지켜본다는 것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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