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하게 브랜드 알린다” 유통업계, 숏폼 콘텐츠 마케팅 열풍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5.28 14:1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유통가에 숏폼 콘텐츠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MZ세대에 이어 최근 잘파(Z+Alpha)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급부상하면서 짧지만 강한 숏폼 콘텐츠 기획으로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잘파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각종 SNS 채널과 숏폼 콘텐츠를 수시로 접하며 온라인 상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을 구매하거나 선망하는 인플루언서와 유사한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다.

메조미디어가 발간한 ‘2023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 여가·취미 편’에 따르면 10대의 일평균 숏폼 채널 이용시간은 63분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뒤이어 20대는 39분으로 나타나며 10~20대 잘파세대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잘파세대 공략을 위해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공식을 선보이고 있다”며 “숏폼 전용 콘텐츠를 따로 제작하거나 새로운 숏폼 플랫폼을 만드는 등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사 환타는 원해? 환타! 광고캠페인으로 소비자 체류 시간을 늘렸다.(자료=코카-콜라사)

■ 환타, 모바일 친화적 ‘세로형 숏폼’ 콘텐츠 기획

코카-콜라사의 환타는 지난달 인기 아이돌 그룹 라이즈와 함께 '원해? 환타!' 광고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캠페인 영상은 6초대 분량의 숏폼 영상으로 제작됐다.

특히 잘파세대가 선호하는 채널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세로형 콘텐츠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리지 않고도 꽉 찬 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어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상 내 라이즈가 직접 부른 징글송 역시 숏폼 콘텐츠 특성에 맞춰 반복적이고 빠른 비트로 만들어졌다. 환타의 브랜드 이미지처럼 즐겁고 유쾌한 멜로디에 빠른 박자감, ‘원해? 환타! 우린 원해’라는 여덟 글자가 반복되는 가사로 이루어져 강한 중독성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에 힘입어 소비자 체류 시간을 늘렸다는 것이 코카-콜라사의 설명이다.

코카-콜라사 환타 관계자는 “캠페인 메시지를 재미있고 유쾌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숏폼 콘텐츠로 제작한 결과 잘파세대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듯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숏폼 형태의 짧은 예능 혹은 드라마 콘텐츠로 구독자 수를 늘리고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자료=각 사)

■ 편의점 업계, 짧은 SNS 예능 및 드라마로 소비자 관심

편의점 업계는 숏폼 형태의 짧은 예능 혹은 드라마 콘텐츠로 구독자 수를 늘리고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재해석한 유튜브 쇼츠 콘텐츠 ‘편GPT-편쪽이’를 선보였다.

‘편GPT-편쪽이’는 AI 캐릭터 ‘편쪽이’가 일상의 궁금함 또는 소소한 질문에 대해 알파 세대 특유의 말투로 재치 있게 답을 내려주는 방식의 콘텐츠다. 이러한 숏폼 인기에 힘입어 2020년 말 구독자 29만명 수준이었던 GS25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100만명을 돌파하며 편의점 유튜브 최초로 ‘골드 버튼’을 받기도 했다.

CU는 지난해 8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웹드라마 시리즈 ‘편의점 고인물’과 ‘편의점 베짱이’를 제작했다.

편의점 고인물은 CU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밌게 그려낸 쇼츠 드라마다. 해당 시리즈는 누적 조회 수 3억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2023 유튜브 웍스 어워즈 최고 작품상인 그랑프리를 포함해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미에로화이바는 이달 초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 제품의 편의점 입점을 기념해 숏폼 드라마 ‘편의점, 톡 쏘는 시그널’을 공개했다.(자료=현대약품)

■ 미에로화이바, 숏폼 드라마로 스파클링 제로 알려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는 이달 초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 제품의 편의점 입점을 기념해 숏폼 드라마 ‘편의점, 톡 쏘는 시그널’을 공개했다.

‘편의점, 톡 쏘는 시그널’은 편의점 인기 음료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제로를 찾는 소비자들과 알바생 사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드라마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4 출연자 김지영이 주연이 편의점 알바생 역을 연기했다.

특히 일상 속 친근한 공간인 편의점을 배경으로 잘파세대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프롤로그와 본편 두 가지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도 이끌어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친근하고 유쾌한 숏폼 콘텐츠를 통해 미에로화이바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고객분들과 소통하고자 이번 드라마를 제작했다”며 “앞으로도 색다르고 재밌는 콘텐츠 및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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