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이대로는 안돼”..‘금리인하·이자 지원’ 모객 나선 은행권

KB국민 이어 NH농협도 신용대출 금리인하..갈아타기 이자 지원도
대환대출 플랫폼 활성화..신용대출 금리 경쟁력 확보 필요성↑
은행권 신용대출 감소세..“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바람직 하지 않아”
당국 압박에 주담대 상승 제한적..이자수익 확보위해 신용대출 눈 돌리나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3.19 11:1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이자수익 확보에 제동이 걸린 은행권이 신용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일괄 낮추고 갈아타기 시 첫 달 이자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모객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시 최초 신규 차주에 대한 우대금리와 상위 신용등급 차주에 대한 우대금리를 각 0.5%포인트 확대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본점 (자료=각사)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금융채 6개월 기준 4.33~6.13%에서 3.75~6.05%로, 12개월 기준 4.20~6.00%에서 3.63~5.93%로 각각 낮아졌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12일부터 가계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은 기준금리에 붙는 신용등급별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낮췄다. 금리인하 대상은 KB 온국민 신용대출,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KB 선생님든든 신용대출, KB 급여이체 신용대출 등 4종이다.

이날 기준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의 경우 금융채 6개월 기준 4.70~5.60%로, 금융채 12개월 기준 4.59~5.49% 수준으로 금리가 형성됐다.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KB온국민 신용대출의 경우 우량 직군은 금융채 6개월 기준 4.49%, 금융채 12개월 4.38%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번에 신용대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 신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대출금리비교에 따르면 올해 1월중 취급된 대출 기준 5대 시중은행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KB국민은행 6.13% ▲NH농협은행 5.79% ▲하나은행 5.46% ▲우리은행 5.39% ▲신한은행 5.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리 인하로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타행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주도로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며 대출 갈아타기가 활성화된 점도 은행들의 신용대출 상품 경쟁력 제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선보인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지난달 7일까지 누적 기준 총 12만4103명의 차주가 총 2조9000억원의 대출을 갈아탔다. 평균 1.6%포인트의 금리 인하로 1인당 연간 57만원의 대출 이자를 줄였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에 이어 3월 한 달 간 이자 지원 이벤트를 통해 적극적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시 첫 달 이자 최대 10만원까지 증정하는 이벤트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신세계 상품권 3만원을 전원 증정한다.

은행권이 금리 인하와 이자 지원 이벤트를 통해 신용대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은 여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신용대출 부문의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월 말 239조1000억원으로 한달새 2조7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10월 반짝 증가한 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한달새 4조7000억원이 늘었다.

다만 주담대의 경우 스트레스 DSR 도입 확대 등 당국의 규제 의지가 크기 때문에 향후 이자 수익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서 신용대출 감소는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그렇고 안 좋은 상황이다”라면서 “그간 금리 경쟁에 소극적이던 은행들이 이번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가계 신용대출도 일정 수준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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