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SUV 성공신화’ 이어가나..쏘렌토·셀토스·EV9 이은 차기작 주목

작년 영업이익률 역대치..SUV 판매호조
올해의 차·혁신상 등 수상..신용등급 상향
EV3·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등 라인업 준비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2.26 10:43 의견 0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해 10월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발표하고 있다. (자료=기아)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기아가 글로벌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 고부가차량으로 수익성을 잡고 캠핑·차박 열풍 속 소비자들의 큰 차 수요를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친환경 모델로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등 차기작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60.5% 늘었다. 매출액은 99조8084억원으로 15.3%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11.6%로 역대 최고치다.

기아의 실적 잔치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SUV 라인의 판매 호조가 이끌었다. 작년 3분기 기준 SUV(RV 포함)의 누적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기준)은 68.7%다. 판매 차량 10대 중 7대가 SUV라는 뜻이다.

이 중 쏘렌토는 지난해에만 무려 8만5811대가 팔렸다. 이로써 국내 승용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카니발(6만9857대)과 스포티지(6만9749대)는 7만대에 육박했다. 셀토스(5만837대)도 소형 SUV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더욱이 신형 쏘렌토는 올 1월에도 국내에서 9284대를 팔아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글로벌 입지도 SUV를 중심으로 다지고 있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은 ‘2024년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 뽑혀 3회 수상을 달성했다. 이 차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SUV’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덴마크 올해의 차 2024’에서 ‘올해의 혁신상’과 ‘2023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패밀리카’에 이름을 올렸다.

신용등급도 SUV 경쟁력에 힘입어 상향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올렸다. 피치로부터 ‘A등급’을 따낸 건 처음이다.

피치는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주요 시장 점유율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 사업 경쟁력 개선 요인을 등급 상향 사유로 꼽았다.

기아의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 하이브리드. (자료=기아)

■ EV3 6월 양산·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내년 출시

기아의 SUV 질주는 올해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고부가차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레저활동 인구도 많아지면서 다소 비싼 가격대에도 SUV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앞으로 내놓을 차량도 SUV 중심으로 편성했다.

최근에는 경기 광명2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위한 시험 가동에 돌입했다.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EV3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적용한 최초의 소형 전기 SUV다.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해 가격 부담이 비교적 낮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셀토스에 대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에서는 주력 차종으로 쏘넷과 셀토스 등 소형 SUV를 내걸고 있다. 미니밴 카렌스와 카니발도 생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주력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생산능력도 전년보다 1만1000대 확대할 방침이다. 스포티지는 현대차·기아 차종을 통틀어 작년 유럽 최다 판매 차량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산업 전반의 판매 둔화 속에도 인센티브 부담을 최소화하며 고부가 SUV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며 “전기차 가격경쟁 심화에도 라인업 강화와 하이브리드 등으로 유연한 믹스전략을 통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기아 관계자는 “EV9은 기아 플래그십 모델로서 차별화된 만족감과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한다”며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더욱 향상된 가치를 제공하는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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