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인수한 G마켓(이베이코리아)이 2년간의 악수를 딛고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그룹 M&A 사상 최대 규모인 3조5591억원을 들여 G마켓을 인수했지만 그간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번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인수한 이후 첫 흑자 달성으로 8분기 만이다.
G마켓은 지난해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억원 ▲69억원 ▲48억원 적자 폭을 줄였다. 이런 추세면 3분기 연속 적자폭을 줄여 온 G마켓이 소폭이지만 4분기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G마켓 작년 4분기 실적은 이날 오후 이마트 공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 ‘빅스마일데이’ 역대 최대..마케팅 지원 극대화
G마켓 작년 4분기 실적이 개선된 데에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 흥행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 기간(2023년 11월 6일~19일) 강력한 마케팅 지원과 셀러 협업을 통해 2000만개 이상 상품이 판매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마켓 관계자는 “할인폭을 키우고 브랜드사부터 중소셀러까지 판매고객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한 빅프로모션 역량에 집중했다”며 “쿠폰 등의 마케팅 설계를 재편하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들이 제휴 채널을 거치지 않고 G마켓과 옥션 사이트로 바로 유입될 수 있도록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수익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들어 제휴채널을 거친 거래액 규모는 약 20% 줄었다.
■ 상품 믹스 등 MD 효율 극대화..상품 경쟁력 강화
수익성에 방점을 둔 효율적인 상품 카테고리 믹스(MIX) 전략도 4분기 들어 제대로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 핫딜 등 고객 주목도가 집중되는 영역에 선호도 높은 상품과 거래액을 견인할 상품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수익과 매출 동시에 잡았다.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디지털과 가전 카테고리 영역에서 두드러졌다는 관측이다.
오픈마켓(3P) 판매자 관계를 기반으로한 상품 경쟁력 강화도 한몫했다. 단독상품과 공급물량, 가격경쟁력 등을 확보해 유통사와 제조사의 상생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실제 로보락과 브라운 등 파트너사 협업을 통한 전용 기획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신규 IT 기술 개발 확대로 고객 쇼핑 경험 개선
고객의 쇼핑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신규서비스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신규 서비스는 실제 초개인화 서비스 적용 이후 클릭효율이 이전 대비 20% 향상됐다. 고객에게 노출되는 상품 구색도 이전 대비 15배 증가했다.
대표적인 신규 서비스로는 ▲판매회원 가입 프로세스 개선(2023년 1월) ▲G마켓 모바일앱 초개인화 서비스 탑재(2023년 5월) ▲쿠폰 자동적용가 서비스 도입(2023년 5월) ▲해외항공권 예약 결제 서비스 개편(2023년 6월) ▲가격비교서비스 오픈(2023년 7월) ▲쿠폰 자동 다운로드 기능(2023년 10월) 등이 있다.
G마켓은 신세계 인수 직후 개발자 100여명을 신규 채용해 IT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출시된 서비스는 10여개다. G마켓은 쇼핑 경험을 개선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사이트 자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신세계유니버스 시너지 본격
신세계 그룹과의 시너지도 본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8월 쓱닷컴과 손잡고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제공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스마일프레시가 대표적이다.
스마일프레시는 G마켓이 신세계그룹에 편입 후 진행한 핵심 통합(PMI) 작업 중 하나로 오픈 직후부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실제 지난해(8월~12월) 기준 매출액이 론칭 첫 해 동기간 대비 80% 증가했다.
특히 핵심품목인 신선식품의 경우 같은 기간 152% 이상 신장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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