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돈" 분초시대..TV홈쇼핑, 숏폼 등 모바일 전환 속도전

분초사회에 맞춰 홈쇼핑업계 탈TV 모바일 전환 속도전
GS숍, 27일 전고객 숏픽 오픈..내년 ‘모바일 시프트 2.0’ 본격
CJ온스타일, 푸드숏클립 신설 내년 공식 출시
롯데홈쇼핑, 엘라이브·크크쇼핑 등 모바일 생방
현대홈쇼핑, 앞광고제작소 운영 중

최정화 기자 승인 2023.12.26 13:57 의견 0
GS샵 숏픽(Short Picks) (자료=GS리테일)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시간 가성비를 추구하는 분초사회가 도래한 가운데 시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최대 만족감을 추구하는 ‘시성비’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 소비 주체인 MZ세대는 드라마 정주행보단 요약편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동영상을 시청할 때도 빠른 배속으로 즐긴다.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시간이 돈보다 중요한 자원이 된 것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숏폼 플랫폼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넘어서며 2023년부터 매년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홈쇼핑 업체들이 내년 실적 부진 돌파구로 숏폼 커머스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긴 시간을 소비하는 TV방송 의존도를 줄이고 숏폼과 같이 짧게 제작된 라이브커머스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GS샵은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보여주는 ‘숏픽’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며 ‘모바일 시프트 2.0’을 본격 전개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일 모바일 앱에서 로그인 고객 대상으로 숏픽을 정식 오픈한데 이어 오는 27일 비회원을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숏픽을 오픈할 계획이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패션, 뷰티, 식품 등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 중심으로 1000여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앱 내 홈 탭에 노출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도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앱 내에 숏폼을 모아볼 수 있는 전용 탭 ‘푸드숏클립’을 신설해 숏폼 콘텐츠를 선보였다. ‘홍진경 더김치’ 방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20초 내외 짧은 영상으로 선보이는 식이다. 푸드숏클립은 기존 유사 행사 매장 대비 고객 유입 58%, 고객 주문 전환율 283% 신장이라는 실적을 거두며 긍정적인 고객 호응도를 확인했다. CJ온스타일은 내년 식품 외에도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앱 내 전시 영역을 확대하고 SNS 채널 노출 등 숏폼 콘텐츠 운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도 엘클럽 회원 전용 라이브 커머스 엘라이브 등을 시작으로 패션 숏폿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또 캐릭터 벨리곰과 가상인간 루시 등 IP사업을 확장하며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벨리곰은 SNS 플랫폼 틱톡 판매 채널인 틱톡숍에 진출해 태국과 베트남 시청자에게 숏폼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청년 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 '크크쇼핑(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크레이지쇼핑)'도 출시해 운영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광고제작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딜커머스 형태의 예능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광고제작소에서 할인율이 결정되면 현대H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인 쇼라에서 판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약 20분 분량 안에 가장 핵심 내용을 담고, 재미요소가 큰 하이라이트 부분은 1분 이내 쇼츠로 내보낸다. 지난 7월엔 줍줍하쇼라를 현대H몰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에 신규 편성했다. 현대홈쇼핑은 서사 중심의 완성도 있는 예능과 짧은 재미 위주 시청자 그룹을 이원화하는 동시에 숏폼 형태 콘텐츠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다수 홈쇼핑 업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라이브 커머스 등 신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라 공격적인 투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점차 수익성이 악화되는 홈쇼핑 사업의 생존을 위해선 숏폼 등 신규 사업 투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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