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변화]② ‘포털 책임론’ 둘러싼 방통위 vs 네이버

방통위,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 출범…포털사업자 대응
네이버, 정확성 ·접근성 강화 등 뉴스 서비스 개편 단행
뉴스 유통 플랫폼 역할론 둘러싼 규제와 심의 강화 '아젠다'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0.03 07:00 | 최종 수정 2023.10.04 07:37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공식 출범시켰다.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포털사업자 및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등 관련 단체 등을 대상으로 자율적인 심의 활동 강화 등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공식 출범시켰다. 긴급재난 사항, 중대한 공익 침해, 개인 또는 단체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금융시장 등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 사항을 다루며 긴급 심의 사안의 경우 신고부터 심의까지 한 번에 진행될 수 있는 ‘원스톱 처리’ 시스템도 적용한다.

무엇보다 인터넷 언론사의 동영상 등 온라인 콘텐츠 심의 정책 수립, 가짜뉴스 모니터링 강화 등 유통 확산 방지를 위한 신속 심의 방안 마련과 시행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포털사업자 및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등 관련 단체 등을 대상으로 자율적인 심의 활동 강화 등 협력을 요청한다. 홈페이지 메인화면 상단에는 가짜뉴스 신고 전용 배너를 마련해 누구나 심의를 요청할 수 있게 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의 ‘가짜뉴스’에 대한 긴급 원스톱 심의를 위해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출범했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긴급 심의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공식 출범시킨 당일 네이버 역시 뉴스 서비스 개편안을 내놨다. 정확한 기사 전달과 이용자 보호 위한 개편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고침, 정정, 반론, 추후 보도 모음 페이지의 접근성을 보다 강화하고, 자살 관련 기사의 댓글을 자동으로 닫는 등 뉴스 서비스 강화 조치에 들어갔다. 고침기사, 언론중재법에 따른 정정 반론 추후 보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불공정 선거보도 경고/주의를 받은 기사들을 모아서 서비스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개편에서 기존 메뉴를 재정비하고, 정정 보도 기사에 대한 이용자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메인 MY뉴스판, 언론사 편집판 등에서도 정정보도모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배너가 제공되며 뉴스서비스 상단 메뉴를 통해 관련 페이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언론중재위원회 등 관계기관 심의상태나 결과에 대한 안내를 기사 본문 최상단에 노출하고, 심의중/요청중 등 현재 상태를 제목에서 보다 알기 쉽도록 디자인을 강화했다.

네이버 측은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정정보도 기사를 확인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당 페이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네이버)


또한 팩트체크 페이지도 강화된다. 언론사가 공들여 취재한 팩트체크 기사를 모아서 서비스한다. 팩트체크 페이지는 언론사에서 공적 관심사를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검증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가 최신순으로 배열된다. 네이버 뉴스 이용자는 각 언론사의 이슈 상황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분석과 사실 확인이 가미된 팩트체크 기사를 모아볼 수 있다.

이번 개편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점은 건강한 인터넷 환경을 위한 AI 시스템 도입이다. AI가 자살 관련 내용으로 인식한 기사의 댓글과 추천 스티커를 제외한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내용의 자살 예방 배너를 노출하며 포털이 지닌 사회적 책무를 다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는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온라인 공간을 위해 그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그린인터넷 페이지도 개편해 운영 중이다. 음란물 차단 AI ‘그린아이’, 악플 차단 AI ‘클린봇’ 등 고도화된 유해 콘텐츠 감지 기술 소개는 물론, 이용자 보호 활동의 방향성과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해 4월부터 제공 중인 댓글 작성자 팔로우 기능 활성화를 위해 댓글 UI를 개선한다. 댓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팔로우 버튼 노출 영역을 확대하는 등이 그 일환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정확한 기사 전달과 뉴스 접근성 강화 등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확대 측면”이라면서 “기존에도 해오던 것이지만 보다 접근성을 확대했다는 점이 개편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면 배너, 관련 페이지 격상 등을 통한 정정보도모음 등 가짜 뉴스에 대해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점과 자살 관련 기사 댓글 자동 차단 등 2차 피해를 막고 이용자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개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팩트체크와 정정보도의 강화는 정확한 사실 전달에 힘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뉴스 선별력과 정확도를 보다 강화해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하는 데 일조하고자 하기 위함으로, 향후에도 뉴스 접근성 강화 등 포털의 순기능을 위해 보다 다각도로 고민하고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변화]① ‘방통위 칼날’ 플랫폼 규제와 공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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