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로 가계빚 특성 달랐다..청년층, 주거 관련 대출 비중 급증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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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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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가계부문의 대출에서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실린 ‘연령별 가계대출 차주의 특징과 평가’에 따르면 청년층에서는 주택관련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반면 중장년층과 고령층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실린 ‘연령별 가계대출 차주의 특징과 평가’에 따르면 청년층에서는 주택관련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반면 중장년층과 고령층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
청년층은 전세자금대출 확대와 함께 대출 접근성 개선 및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실거주용 주택구입을 늘리고 있다.
자산대비 부채비율에서 전세자금 등 주거관련 대출이 청년층은 39%로 가장 높고 중장년층 23%, 고령층 12.5% 순이었다.
청년층의 연체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취약차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잠재취약차주도 늘어나는 추세다.
청년층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41%에서 올해 2분기 0.58%로 소폭 상승했다. 취약차주(3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 차주) 연체율은 같은 기간 5.80%에서 8.41%로 대폭 상승했다.
청년층 중 다중채무자이면서 중소득 또는 중신용이거나 2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잠재취약차주의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7.2%에서 올해 2분기 17.8%로 상승하면서 여타 연령층의 잠재취약차주의 비중인 16.9%보다 높았다.
중년층(40대)은 최근 고가주택 매입수요 등으로 가계대출이 늘었고 장년층(50대)은 개인 사업자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15억 초과 고가주택의 중년층 매입비중이 40.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고 청년층 22%, 50대 21.8%, 고령층 16%로 집계됐다.
고령층은 가계대출 제약 등으로 비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1~3단계) 단계별 시행 후 고DSR 차주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커졌다.
가계대출 보유차주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고령층이 11.2%로 가장 높다. 1인당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에서도 고령층이 3900만원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특히 고령층 연체차주의 경우 비주택담보 및 건설업 대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경기회복 지연 및 부동산시장 부진 발생 시 이들 부문에서 발생하는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이 가계대출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청년층이 주택구입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부채관리를 강화하고 고령층의 대출 확대 및 부실위험 억제를 위해서 비은행권 신용리스크 관리체계 정비,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강화 등과 함께 고령층소득기반 확충 등의 지원책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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