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의 그림자..한국 35~44세 여성 고용률 '30-50 클럽' 국가 중 최저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0.21 08:07 | 최종 수정 2019.10.21 15:15 의견 0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이고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인 이른바 '30-50 클럽' 7개 국가 중에서 35~44세 '여성 고용률'이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여성 생산가능인구수와 취업자 증가율은 한국이 조사 대상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0년간(2008~2018년) 30-50클럽 7개국 여성의 생산가능인구수, 취업자수 등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35~39세, 40세~44세 여성의 고용률이 각각 59.2%, 62.2%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7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로 1위인 독일과 약 20%포인트 차이가 났다. 특히 같은기간 여성 전체 고용률 최하위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35~44세 여성 고용률보다 낮았다.

7개국 중 15~6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일본이 10년 동안 각각 9.1%포인트, 9.9%포인트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는 각각 4.6%포인트, 3.9%포인트 증가한 우리나라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아울러 여성 실업률이 가장 개선된 나라는 독일로 지난 10년간(7.7%→3.0%) 4.7%포인트 감소했다. 일본과 미국(각 1.6%포인트), 영국(0.6%포인트)이 뒤를 이었고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는 실업률이 되레 악화됐다.

우리나라의 여성 실업률은 2008년 2.8%에서 지난해 3.8%로 1%포인트 증가했다. 프랑스(1.3%p), 이탈리아(3.4%p) 등과 함께 지난 10년간 실업률이 오른 3개국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10년간 여성 생산가능인구 증가율은 한국이 13.9% 증가해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8.3%), 영국(8.1%), 프랑스(5.4%), 독일(4.7%), 일본(4.3%), 미국(3.6%)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 증가율도 한국이 12.7%로 독일(10.2%)과 영국(8.8%) 등을 앞섰다.

이밖에 지난해 기준으로 7개국의 여성 고용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대체로 20∼40대까지 증가하다가 50대 이후에 낮아졌지만 한국은 30대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대거 퇴장하는 현상을 보였다.

한경연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전반 여성의 급격한 고용률 감소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로 이어져 장기간 해결되지 못한 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유연근무제 활성화와 기업의 여성고용 유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해야 한다"며 "또한 경력단절 여성의 직업훈련 강화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재취업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