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위험 수위'..5대 은행 이달 보름 새 또 8000억원↑
신용대출, 1년10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3445억↑
'역전세'도 하반기 가계대출 뇌관..전세금반환용 대출 1월보다 57%↑
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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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7 11:17 | 최종 수정 2023.09.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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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5대 은행의 신용대출과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4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216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8096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보름 사이 6176억원(514조9997억원→515조6173억원) 불었다.
이달 들어 은행별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연령 제한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을 통한 한도 축소 등이 시작되면서 증가세는 지난달(2조1천122억원)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은 3445억원(108조4171억원→108조7616억원) 늘었다. 만약 월말까지 증가세가 유지되면 2021년 11월(+3059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반등하게 된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인기도 여전하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4일 기준 50년 만기 상품의 대출 잔액은 3조9천749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1천739억원 더 늘었다.
보름간의 통계인 만큼, 8월 전체 증가액(2조2천180억원)과 비교해 뚜렷하게 속도가 줄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지난달 말부터 금융 당국이 각 은행에 인력을 파견해 '가계대출 현장 점검'까지 벌인 점 등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앞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잔존 전세 계약 가운데 역전세 위험 가구의 비중은 서울, 비수도권, 경기·인천 지역에서 각 48.3%, 50.9%, 56.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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