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대표 앱테크 ‘만보기·함토켜’ 개편..리워드 정책 변경

만보기, 걸음수마다 고정 포인트 지급에서 무작위 지급 변경
함토켜, 친구 기능 추가..친구 아니면 리워드 금액 10원→3원
토스 “수혜 고객 범위 확대·동기 부여..혜택 축소 의도는 아냐”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9.14 11:29 | 최종 수정 2023.09.18 08:5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권의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트렌드 확산에 일조한 토스의 ‘만보기’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가 일제히 개편된다. 토스 측은 서비스 특성을 살리고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토스 만보기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의 화면 (자료=윤성균 기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토스의 대표 앱테크 서비스인 만보기 서비스가 개편된다. 이날부터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내달 중순 전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토스 만보기는 사용자 휴대폰에서 측정된 걸음 수와 위치 정보를 통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비스로 2019년 7월 출시됐다. 앱테크 트렌드와 함께 입소문이 나며 지난해 기준 누적 사용자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기존에는 1000걸음, 5000걸음, 1만걸음을 달성할 때마다 각각 10·10·20원을 받고 앱에서 지정하는 장소에 가면 20원씩 최대 140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개편으로 1000·5000·1만걸음 등 고정된 걸음 수가 아닌 목표 걸음수가 정해진 깃발에 도착할 때마다 포인트가 지급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목표 걸음수는 매일 변동될 수 있으며 지급 포인트 역시 최대 1000원 내에서 무작위로 정해진다. 목표 깃발 수는 하루 최대 7개, 최대 2만보까지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주변 특정 장소를 방문하면 포인트가 지급되던 ‘방문미션’은 종료된다. 주로 상업시설 위주로 지정되다 보니 도서 산간 지역의 경우 방문할 곳이 없어서 포인트를 받기 어렵다는 고객들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휴 매장 방문 시 제공하던 쿠폰 서비스도 종료된다. 대신 랜덤한 확률로 포인트 적립을 부스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급할 예정이다.

토스는 이번 만보기 개편을 통해 동기 부여와 재미 요소를 강화했다고 설명한다.

토스 관계자는 “최근 만보기앱 2~3개를 쓰는 짠테크가 유행하고 있는데 천편일률적으로 무조건 걸음 수에 비례해 포인트를 지급되고 있다”며 “토스는 목표 깃발을 도입해서 걸음 수에 따라 미션을 부여해 게임의 성격을 가미하고 동기 부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만보기 개편으로 사용자가 실질 체감하는 혜택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에는 만걸음을 채우고 지정 장소를 모두 방문할 경우 140원을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 개편 후 리워드 금액이 무작위로 바뀌기 때문이다.

최대 2만보까지 7번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자주 토스 앱에 접속해서 걸음수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늘었다.

토스 관계자는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최대 3번에서 7번까지 확대됐고 한번에 최대 1000원까지 지급하기 때문에 리워드 상단으로는 훨씬 더 많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이하 함토켜)도 이날부터 리워드 요건이 까다롭게 바뀐다. 함토켜는 반경 100미터 이내에 토스 앱을 켠 다른 이가 있으면 해당 사용자의 아이콘을 터치해 포인트를 얻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20회까지 10원씩 지급하던 방식에서 개편 후 5회 터치까지는 10원, 이후 20회까지는 친구 아이콘은 10원, 친구가 아닌 아이콘은 3원을 지급하는 형태로 바뀐다. 친구 등록을 위해서는 같은 상대를 2번 이상 만나 친구 신청과 수락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서로 친구가 될 경우 전체 이름이 표시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는 친구 맺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워드 수령 요건은 더욱 까다로워 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토스 관계자는 “함토켜 사용 빈도가 특히 높은 고객들께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짐과 동시에 이러한 혜택을 더 많은 사용자들께 제공하기 위해 2배 이벤트 등 방안을 강구해왔다”며 “이번에 안내된 변경은 함토켜가 가족·동료·지인 등과 ‘함께 즐기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일상을 함께하는 친구라는 개념을 환기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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