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맞아 ‘새 옷’ 입는 설화수·후..아모레·LG생건, 이유 있는 ‘리브랜딩’
LG생활건강, 후 브랜드 '천기단' 라인업 리브랜딩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브랜드 리브랜딩 올해로 1년
뷰티업계, "제품 경쟁력 향상 위한 리뉴얼 단행 지속"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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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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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K-뷰티를 선도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하반기 유커의 귀환에 대비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홍보에 힘쓰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으로 6년 5개월 만에 중국 ‘큰 손’의 유입이 예고돼서다. 특히 양사는 주력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리브랜딩해 코로나 이후 침체됐던 뷰티 사업의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의 대표 제품 ‘천기단’을 리뉴얼하고 이달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 더후 천기단 라인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 출시 이후 13년 만의 리뉴얼이다.
천기단이 리브랜딩 이후 바뀌는 점은 성분과 패키지다. 기존 제품에 한방 기술을 적용해 ‘광채 안티에이징’ 효능 등을 증대했다. 패키지의 경우 브랜드 표기를 간소화해 보다 깔끔하고 가독성이 높아지도록 변경했다. 대표 디자인인 ‘후(后)’는 그대로 남기고 전체 브랜드 명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를 ‘더후(The Whoo)’로 축약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더후의 하이엔드 라인 ‘환유고’ 4세대 제품을 출시해 라인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환유고·천기단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더후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다만 더후 브랜드 모델의 경우 2006년부터 연을 맺고 있는 배우 이영애를 그대로 내세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리브랜딩 작업을 단행해 올해로 1년을 맞이했다. 제품 패키지에서 로고를 한자 대신 영문 표기로 변경하고, 흰색에 주황색을 더한 외형 디자인으로 트렌디하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브랜드 모델의 경우 송혜교에서 블랙핑크 멤버 로제로 교체했다. 글로벌 모델로는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을 발탁했다.
특히 설화수 브랜드 라인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윤조에센스’는 조선백자 달항아리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용기로,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았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변신은 기존의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 리브랜딩에 나서는 이유는 새로운 ‘반전’을 위해서다. 코로나 이후 침체됐던 국내 뷰티 시장에 변화를 주고 돌아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더후와 설화수는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이 각각 2018년 2조원, 2015년 1조원을 돌파했지만, 이후에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 하고 있다.
특히 과거 한방화장품 콘셉트를 표방했던 더후와 설화수는 ‘엄마 화장품’이라 불릴 정도로 주요 소비 연령대가 중년 여성으로 한정됐었다. 그러나 이번 리뉴얼을 통해 보다 젊은 고객층을 노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브랜드의 주요 타깃층을 연령대로 공식적으로 특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젊은 이미지로 변화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대비해 제품 리뉴얼을 통한 제품 경쟁력 확보하고, 주요 유통사 및 여행사와 연계해 관련 상품 개발 및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항공편 예약 상황 등 고려할 때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 증가는 10월 이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하반기부터 후의 리브랜딩과 마케팅 활동 강화, 국내외 채널 재정비에 돌입할 계획으로 단기 실적상향은 힘들 것”이라며 “여전히 중국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 크나 중국 매출 감소 폭이 전 분기 대비 줄기 시작했고,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시 보따리상의 구매력 증대로 면세 채널 또한 최악은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하반기부터 중국 판매 설화수는 시점의 차이일 뿐 회복이 예상되며, 북미 중심 해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부진한 경영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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