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디지털 성과 공개..MAU·비대면 비중 등 포인트는 제각각

KB금융은 MAU..하나·우리금융은 비대면 비중 강조
신한금융, 디지털 통한 사회적 가치 제고 전면에
직접 비교 피하고 각자 강점 내세워..플랫폼 경쟁 치열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8.02 13:2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디지털 전환 성과를 공유했다. 하지만 KB금융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신한금융은 디지털 금융의 사회적 가치 제고를, 하나·우리금융은 비대면 상품 실적을 내세우는 등 강조한 포인트는 제각각이었다.

4대 금융지주 본사 (자료=각사)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실적발표에 디지털 전환 성과를 포함했다. 주요 플랫폼별 가입자수 및 MAU, 주요 상품의 비대면 판매 실적 등의 내용을 담았다.

KB금융은 올 1분기부터 ‘No.1 금융플랫폼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의 MAU와 디지털 채널 상품신규 비율을 공개했다.

MAU는 플랫폼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로 꼽힌다.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해당 플랫폼을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지 나타낸다. KB금융은 넘버원 금융플랫폼 전략을 추진하며 MAU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KB금융 그룹 전체 플랫폼 MAU는 2434만명으로 전년 대비 535만명이 늘었다. 주요 금융플랫폼인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은 1005만명에서 1152만명, 국민카드의 KB페이는 366만명에서 699만명으로 늘었고 KB증권의 엠바블은 215만명에서 178만명으로 소폭 줄었다.

KB금융의 주요 비금융 플랫폼의 경우 리브엠은 1년 만에 MAU가 31만명에서 41만명으로 늘었지만 KB차차차는 91만명에서 80만명으로, KB부동산은 53만명에서 34만명으로 각각 줄었다.

KB금융 관계자는 “KB스타뱅킹과 더불어 KB페이 등을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서비스 영역 확장과 콘텐츠 강화를 통해 고객의 삶에 매일 함께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왼쪽)과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성과 (자료=각사)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MAU 대신 플랫폼 가입자수를 공개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MAU를 보유한 KB금융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피하기 위해서다. 대신 비대면 상품 비중 등 플랫폼을 통한 거래 실적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앱인 하나원큐의 상반기 누적 가입자수는 1476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8만명이 늘어난 규모다. 하나카드의 원큐페이는 같은 기간 157만명이 늘어난 676만명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비대면 상품 실적을 공개하며 특히 비대면 담보대출의 누적 취급액과 건수를 강조했다. 핵심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대출 대상을 확대하는 등 비대면 담보대출 취급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비대면 담보대출의 누적 취급액은 5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0억원이 늘었고 신청건수도 3967건으로 1년 만에 1500건 넘게 추가됐다.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성과 (자료=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WON뱅킹 올 상반기 가입고객수는 2035만명을 기록하며 2000만명을 넘어섰다. 비대면상품 가입고객수도 지난해 연말 228만명에서 251만명으로 23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은 68.5%에서 73.7%로 늘었고 거치식예금과 적립식예금의 비대면 비중도 각각 83.4%, 91.6%를 기록하며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펀드의 비대면 판매 비중도 올 상반기 들어 처음으로 90%대를 넘어선 90.4%를 기록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디지털 발전으로 금융업의 규제 환경은 크게 변화하는 중”이라며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전환의 양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제고에도 초점을 맞췄다.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성과 (자료=신한금융그룹)

주요 플랫폼의 MAU를 살펴보면 신한은행 쏠은 961만명, 신한카드 플레이 852만명, 신한투자증권 알파 133만명, 신한라이프 스퀘어 33만명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이상행동탐지 ATM을 전국 확대하면서 이상거래 탐지가 2만1000건, 고객 확인 후 거래 차단 9000건 등 고객 보호 활동을 강화했다.

시니어 전용 서비스 제공 및 디지털 리터러시 제고 노력으로 주요 금융 플랫폼의 시니어 사용자 MAU도 지난해 연말 162만명에서 올 상반기 186만명으로 15%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객 친화적 UI·UX 개선과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강화한 결과 금융 플랫폼의 MAU는 202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비금융 플랫폼 MAU는 43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했다”며 “보이스 피싱 예방을 위해 개발된 AI 기반 이상행동탐지 ATM을 올해 1월 전국 은행 지점으로 확대 적용했으며 앞으로도 축적된 운영 경험과 AI 기술을 활용해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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