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비뱅크’ 역사 속으로..우리은행, 우리원뱅킹 중심 ‘디지털 리딩 뱅크’ 도전
7월 말 위비뱅크 서비스 완전 종료..우리원뱅킹 원앱 체제
첫 모바일 전문은행..위비톡 등 종합금융플랫폼 가능성 선봬
우리은행, 디지털 리딩뱅크 위상 잇는다..우리원뱅킹 전면개편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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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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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국내 첫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우리은행의 ‘위비뱅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은행은 ‘우리원(WON) 뱅킹’ 전면 개편을 추진해 위비뱅크로 다진 ‘디지털 리딩뱅크’ 위상을 잇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다음달 27일 위비뱅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비페이 등 위비뱅크 앱 내 모든 서비스가 종료된다.
위비뱅크는 2015년 5월 금융권 최초로 거래 중심의 빠르고 간편한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범한 1세대 모바일 뱅크 앱이다.
은행 내 별도 사업부 형태로 위비뱅크를 관리하며 은행권 최초로 중금리 대출상품인 ‘위비모바일대출’과 6개월 단기 상품 ‘위비 꿀 적금’, 간편송금 서비스인 ‘위비 페이’ 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 소상공인 오픈마켓인 ‘위비장터’, 멤버십관리플랫폼 ‘위비멤버스’, 음악방송 ‘위비라디오’ 등을 선보이며 뱅킹앱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비뱅크 이후 은행권에는 KB국민은행 ‘리브뱅크’, 신한은행 ‘써니뱅크’, 하나은행 ‘원큐(1Q)뱅크’, IBK기업은행 ‘아이원(i-ONE)뱅크’, NH농협은행 ‘올원뱅크’ 등 모바일 뱅크 브랜드 출시가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카카오·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에는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크 브랜드는 주목도가 떨어졌다. 인터넷은행 수준의 편의성과 혁신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데 실패한 데다가 은행들이 인터넷은행에 대항해 풀뱅킹 앱에 그룹의 핵심 금융 서비스를 담은 ‘슈퍼원앱’ 개발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위비뱅크도 우리은행의 차세대 모바일 뱅킹앱인 우리원뱅킹 출시 이후 간편뱅킹앱으로 개편돼 명맥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완전 종료가 결정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원뱅킹 출시 이후 이용률이 저조하다보니 운영 효율성을 위해 우리원뱅킹과 통합 절차를 밟게 됐다”며 “위비뱅크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들은 동일하게 원뱅킹에서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지만 위비뱅크는 우리은행이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 이후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을 출범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내 은행(Bank in Bank, BIB) 조직으로 꾸려 ‘디지털 퍼스트 무버(digital first mover)’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룹 통합플랫폼 사업 추진에 따른 이슈 및 중점 추진사항 관련 의사결정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를 만들었고 그해 12월에는 우리원뱅킹 재구축을 위한 ‘뉴원(New WON) 추진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2분기 우리원뱅킹을 전면 재구축하는 뉴원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고객 경험 중심의 뉴원을 구축해 우리은행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열사 간 화학적 결합으로 완결성 있는 종합금융그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뱅크를 운영해 온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WON뱅킹을 더욱 고객친화적이고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앱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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