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상쾌환 등 엔데믹에 날개 단 숙취해소제..2030세대 중심 인기 ‘쑥’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6.09 07: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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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양사 큐원 상쾌한 신규 모델로 발탁된 한선화, 이선빈, 정은지. (자료=삼양홀딩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유흥 주류시장이 활성화하자 숙취해소제 시장이 덩달아 탄력을 받고 있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코로나 이후 꺾였던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도약했다. 특히 건강한 음주 문화 형성에 따라 2030세대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도 눈에 띤다.

9일 시장조사업체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3127억원 규모로 전년(2243억원) 대비 39.5% 성장했다. 숙취해소제 시장이 연간 3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이는 국내 숙취해소제가 처음 출시된 1992년 이후 약 30여년 만이다.

숙취해소제는 지난해 코로나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엔데믹 전환으로 술자리가 잦아지자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정착하면서 과도한 숙취를 예방하기 위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당시 술자리가 줄면서 숙취해소제의 매출 및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최근 회복세다. 특히 작년의 경우 판매량이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숙취해소제는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돼 제약사와 식품사에서 취급하고 있다. 숙취해소제의 종류는 크게 음료와 환, 스틱형 등 비음료로 나뉜다. 숙취해소제는 음료 형태로 처음 출시됐으나 최근 환·젤리 등 비음료 형태가 개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숙취해소제의 전통 강자는 국내 최초의 숙취해소제 브랜드 ‘컨디션’이다. 컨디션은 HK이노엔이 생산 판매하고 있다. HK이노엔은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한 뒤 사명을 변경해 운영 중인 전문 제약회사다. 컨디션은 출시 이후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HK이노엔이 숙취해소제 컨디션의 새로운 모델인 가수 박재범과 함께한 '컨디션 스틱'의 TV CF를 공개했다. (자료=HK이노엔)

다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는 비음료 형태의 숙취해소제가 주목받고 있다. 환 제형 숙취해소제는 지난 2013년 삼양사의 큐원 ‘상쾌환’이 등장하면서 대중화했다. 이후 삼양사는 2019년 젤리 제형의 스틱형 숙취해소제를 최초 출시하며 입지를 다졌다. 삼양사는 환 부문으로는 1위, 현재 전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는 HK이노엔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젊은 세대의 숙취해소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브랜드 광고모델도 변화했다. 과거 405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장이 형성된 음료형 제품의 경우 해당 연령대에 맞는 남성 모델을 기용했다면, 2030세대를 겨냥하는 비음료형 제품은 젊은 층에 친숙한 모델을 발탁하는 추세다.

일례로 삼양사는 상쾌환 모델로 걸스데이 혜리를 선정하고 광고를 진행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힌 바 있다. 이후 삼양사는 올해 신규 모델로 술을 소재로 한 인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이선빈·한선화·정은지를 선정해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컨디션 모델로 가수 전소미, 올해는 박재범을 발탁해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숙취해소제는 4050대 직장인 중심의 수요가 많았다. 그러나 환·스틱형 숙취해소제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설정한 제품인 만큼 젊은 세대 모델을 기용해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숙취해소제는 주로 대학교 개강 시즌 및 연말 송년회 시즌에 판매가 신장하는데, 작년부터 전반적인 매출 및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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