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新생존전략..NFT+AI+ESG

NFT·메타버스 등 웹3.0 기반 기술력 확대
기술 활용 ESG 접목…미래산업 1천억 투자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6.07 12:19 | 최종 수정 2023.06.08 10:21 의견 0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 등 신성장 분야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두나무가 하이브와의 합작법인 ‘레벨스’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국내 UDC 개최 등 한국의 가상자산 현주소를 알리며 업계 선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두나무가 운영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2017년 출범한 후 국내 최초의 디지털 자산 인덱스인 UBCI를 개발하고, 디지털 자산 실시간 변동성 지수인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를 출시하며 글로벌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거래소 최초로 상장 심사 원칙과 관리 지침을 공개하고 상장 사기 제보 채널을 개설했으며 100억원을 투자해 업비트 투자자 보호 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두나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24년까지 ESG 경영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을 주축으로 한 ESG 경영 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유망 스타트업 육성, 지방·IT 인재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 신성장 미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등이 그 일환이다.

■ NFT·메타버스 등 신사업으로 ‘웹3.0’ 선제 대응

이용자 중심 데이터 탈중화의 ‘웹3.0’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 속 두나무가 선제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탈중앙화를 지원하는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출범한 두나무는 다양한 신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체불가토큰(NFT)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NFT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의 디지털 컬렉터블(수집품) 플랫폼 ‘모먼티카(MOMENTICA)’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 비율 60%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두나무는 ‘레벨스’를 통해 기술과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접목하고 있다. 아티스트의 다양한 모습들을 블록체인에 기록돼 원본 증명이 가능한 디지털 콜렉터블 ‘테이크(TAKE)’로 수집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모먼티카’가 주요 서비스다.

두나무 관계자는 “‘레벨스‘의 디지털 컬렉터블 플랫폼 ‘모먼티카’는 이용자 수 월 평균 3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반기 글로벌 회원 비율 60%를 달성했다”면서 “일본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분 1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신사업 발굴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NFT 콘텐츠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추며 글로벌 NFT 시장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는 설명이다. 서울옥션블루, 아이에스에이 컴퍼니 등과 NFT 관련 사업협력을 맺은 바 있으며 하이브 등과 NFT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이 그 일환이다.

두나무는 앞서 지난 2021년 11월 23일 업비트를 기반으로 한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NFT’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Drops)’와 소장한 NFT를 회원간 상호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등을 통한 순수미술, 일러스트,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NFT를 완판시켰다. 특히 거래지원 검토 과정을 통해 검증된 NFT만 거래되는 큐레이티드마켓으로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NFT 거래 환경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웹3.0 기반 디앱(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사업을 비롯해 미국 자회사 람다256을 통한 블록체인 인프라 및 웹3 개발 플랫폼(루니버스), 토큰증권(STO 블록체인 기술 활용 증권의 디지털화) 등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두나무의 웹 3.0 시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기술로 메타버스 플랫폼 ‘2ndblock (2ndblock.com, 이하 세컨블록)’의 활용도 주목되고 있다. 두나무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혁신 서비스 중 하나로 직관적이고 간편한 2D 기반 UI(User Interface)를 선택해 이용자 편의를 개선하고 사용성을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가상의 숲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이나 지난 3월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도 세컨블록이 활용됐다.

또한 세컨블록은 프로젝트와 투자자 간 소통 강화에도 활용되고 있다. ‘아마 두 페스티벌(AMA DU Festival, AMA)’이 그 일환으로, AMA DU는 ‘무엇이든 물어본다(Ask Me Anything)’와 ‘두나무(DU)’의 약자다. 업비트 이용자와 디지털 자산 개발사(프로젝트) 간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사진=두나무)


■ 국내외 ‘한국 가산자산 생태계’ 소통 강화

“업비트가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표준 디지털 자산 거래소’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두나무는 국내외에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현주소를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두나무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4월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Consensus)’에 업계 최초로 참가했다. 두나무는 기업(B2B)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 현황을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업비트는 올해 3월 말 영문 서비스를 개시했다. 업비트에 상장된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와의 소통 채널 강화 측면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영문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면서 “업비트는 국내외로 인정받는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되기 위해 품질, 보안, 투자자 보호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개발자 축제로 거듭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개최를 이어가고 있다. UDC는 지난 2018년 두나무가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처음 선보인 개발자 컨퍼런스로, ‘개발자 중심’ 행사에서 미래 기술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국내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UDC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레이어2, NFT, 트래블룰 등 업계 키워드가 다뤄졌다. 국내·외 디지털 자산 거래소들이 한데 모여 트래블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올해 6년차를 맞는 UDC2023은 오는 11월 13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과 확장에 기여하고자 매년 개최하고 있는 ‘UDC’는 지식 공유와 자유로운 토론,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라면서 “개발자 중심의 컨퍼런스로 시작해 현재는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성장했다. 여타 블록체인 행사와는 다르게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순수 행사로서 지식 공유와 토론을 하고 전시, 핸즈온, 해커톤, 무료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지난해 9월 2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2'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 기술과 ESG의 접목…두나무식 ESG

두나무는 지난해 4월 디지털자산거래소 중 최초로 최고경영자·경영진 6명으로 구성된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ESG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첫 ESG 경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중장기 환경 경영 및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해 정기위원회에서는 효과적인 ESG 경영 추진을 위해 다양한 ESG 정책과 금융업계 ESG 선도 트렌드 등을 검토해 두나무식 ESG 전략 방향을 결정했다. 두나무가 환경부 산하 4개 기관과 ‘기후변화 생물지표’를 NFT로 발행한 것 등이 ‘두나무식 ESG’ 일환이다.

또한 업비트는 2019년 9월 미국 블록체인 투명성 연구소(Blockchain Transparency Institute, BTI)로부터 ‘허수 거래 없는 깨끗한 거래소’로 지정됐으며 올해는 영국 크립토컴페어가 실시한 ‘거래소 벤치마크 순위’에서 국내 1위, 글로벌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업비트는 내부회계관리 제도 고도화,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감사 및 컨설팅을 통해 신뢰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법령이 없던 지난 2018년부터 보유중인 디지털 자산, 원화에 대해 외부 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아 분기별 ‘실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업비트는 강도 높은 내부통제 시스템도 시행 중이다. 임직원의 자사 서비스 이용을 제한 및 타 거래소를 통한 거래 또한 일정 부분 제한함으로써 불공정 거래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2021년 10월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24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을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분산’, ‘분배’, ‘합의규칙’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나무’, ‘청년’, ‘투자자 보호’라는 ESG 키워드를 선정해 ESG 경영에 대한 두나무만의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두나무는 앞으로도 블록체인 및 핀테크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실천 및 상생 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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