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상속세 마련 위해 4조 대출·지분 매각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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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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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세 모녀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규모는 홍 전 관장 1조4000억원, 이부진 사장 5170억원, 이서현 이사장 1900억원이다.
삼성 주요 계열사 공시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현재 세 사람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4조781억원에 달한다.
거액의 대출을 받은 것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서다.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무려 12조원에 달한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납부한 금액은 약 6조원이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오너 일가의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최근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받은 주식 담보 대출의 금리는 5%대로 알려졌다.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원 이상이다.
세 모녀가 일부 계열사 주식까지 처분한 것과 관련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홍 전 관장은 작년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주를,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주를 매각했다. 이서현 이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SDS 주식 300만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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