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하고 약점 개선하고”..매출 ‘3조 클럽’ 오뚜기, 해외 매출 10% 첫 돌파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3.27 15:14 의견 0
대만 타이페이 국제 식품박람회 [자료=오뚜기]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오뚜기가 외형 성장과 더불어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 클럽’에 입성한 데 이어 해외매출 비중을 10%로 올리면서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 3조1833억원과 영업이익 18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16.2%, 11.5% 증가한 수준이다. 오뚜기는 1969년 창립 이후 5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외형 성장과 동시에 해외매출도 성장세다. 오뚜기는 작년 해외매출 32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10.2%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그동안 오뚜기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9년 8.9% ▲2020년 9.3% ▲2021년 9.9% 등 성장했다.

오뚜기의 외형 성장은 코로나 이후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와 맞물린다. 가정에서 라면·즉석식품 등 수요가 증가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냉동식품·면제품·레토르트 제품 가격은 코로나 이후인 2020년에 비해 각각 7.5%, 16.9%, 25.9% 증가했다.

베트남 박닌공장 [자료=오뚜기]

또 한류에 따른 K-푸드의 인기도 해외매출 성장을 도왔다. 특히 오뚜기는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지난 2018년부터 베트남 박닌공장을 설립·가동했다. 실제로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매출 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해외법인 중 성장률이 가장 높다.

오뚜기는 베트남 법인을 ‘글로벌 오뚜기’의 거점 삼아 해외사업 역량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베트남 법인은 제품 생산 공장과 법인이 동시에 출범한 최초의 해외법인으로, 케찹·마요네스·소스류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법인은 2010년, 공장은 2018년 설립한 이후 매출 성장세는 ▲2019년 23% ▲2020년 25% ▲2021년 30% ▲2022년 43%로 가파라지는 추세다.

미국·뉴질랜드 법인을 포함한 해외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 미국법인은 39.5% 증가한 매출 922억원, 뉴질랜드 법인은 8.4%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미주·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 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뚜기는 공시를 통해 “베트남 법인은 편의점 및 실수요 공장, 외식업체 등을 공략 중이며 라면 현지 생산 및 판매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미국 내 식품 주요 유통망에 대한 상품 공급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라면 모델 방탄소년단 진 [자료=오뚜기]

해외사업은 오뚜기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이다. 국내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해외사업 비중이 각각 30%, 60%를 넘어가자 내내 한 자릿수에 머물던 오뚜기의 해외역량은 약점으로 꼬집혔다. 지난해 오뚜기의 해외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은 유의미한 성과인 셈이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베트남·뉴질랜드 등 3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향후 세계 각국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 및 신규 시장 개척,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해 국내외 시장에서 진라면을 중심으로 라면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 및 로컬마켓의 입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하며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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