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롯데쇼핑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아우르는 ‘그로서리 1번지’ 도약에 속도를 낸다.
롯데쇼핑은 마트·수퍼 사업부간 통합 시너지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상품 경쟁력 강화도 힘쓰고 있다. 오프라인 전문 매장은 물론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도 강화해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유통군은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새로운 성장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그로서리’와 ‘라이프스타일’을 큰 주제로 선정하고 연관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중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그로서리 사업 경쟁력을 주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
특히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기존의 마트와 슈퍼로 구분되는 매장이 아닌 크기별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전환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대형 매장은 상품 구색과 특화 매장을 강화하고 중소형의 경우 생활 밀착형 상품에 최적화한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상품 소싱 통합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개별적으로 운영·진행하던 상품 소싱 업무를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업태 특성상 유사한 파트너사가 많은 만큼 중복 수행에 따른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상품코드 일원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 마트와 슈퍼는 같은 상품도 별도의 상품코드를 사용했다. 통합 이후로는 상품 통합 발주 및 관리,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욱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통합 소싱 시너지의 성과는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이달 초 삼겹살 데이를 맞이해 ‘반값 삼겹살’을 내놓았다. 기존의 개별 소싱 물량보다 50%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물량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유통단계를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으로는 PB브랜드 강화를 택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통합 PB브랜드 ‘오늘좋은’을 론칭했다. 그동안 식품·일상용품 등 카데고리 별로 운영됐던 PB브랜드를 통합해 롯데마트의 그로서리를 대표하는 마스터 PB브랜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PB 상품은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따라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9월 PB상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10~12월의 경우 약 2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향후 그로서리 통합 브랜드 ‘오늘좋은’과 HMR 브랜드 ‘요리하다’ 등 2가지 PB브랜드로 차별화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고객 범위는 ‘3040 워킹맘’으로 지정하고 트렌디함·친환경 등 새로운 가치를 담은 PB브랜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롯데 중앙연구소가 1년간 국내외 트렌드·체널별 판매 데이터·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을 분석해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고 신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과 더불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영국 온라인 유통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고객풀필먼트센터(CFC) 건립 지역으로 부산을 낙점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2025년 첫번째 부산 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는 오는 2032년 매출 5조원 달성이 목표다. CFC 건립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통합 소싱에 기반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 고객들이 가장 믿고 즐길 수 있는 ‘그로서리 1번지’가 되겠다”며 “지역사회 상품의 소싱과 판매를 통한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 및 동반성장 효과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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