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자금시장 경색에 인상 속도 조절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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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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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여전히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 안정된 원·달러 환율, 자금·신용경색 위험,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인상폭을 줄였다.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4월 이후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가는 것은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상승률이 7월(6.3%) 정점 이후 8월(5.7%), 9월(5.6%) 떨어지다가 석 달 만에 다시 높아졌다.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11월 4.2%로 10월(4.3%)보다 낮아졌지만 7월 역대 최고 기록(4.7%) 이후 다섯 달째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례적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차이도 인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이날 0.25%포인트 인상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다음 달 연준이 최소 빅 스텝만 밟아도 격차는 1.25%포인트로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한은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지난달에 비해서는 인상폭을 낮췄다.
비교적 안정된 원·달러 환율, 불안한 자금·신용 경색 상황,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인상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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