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KB맨’ 이환주 단독대표 체제로 닻 올리는 KB라이프생명..'리딩생보사' 도전 성큼
푸르덴셜생명·KB생명, 합병 승인 인가..내년 1월 공식 출범
초대 수장에 이환주 KB생명 대표 내정..‘KB 정통성’에 방점
포트폴리오·영업 채널 통합..프리미엄 종합금융서비스 나오나
통합사옥 ‘KB라이프타워’..KB금융의 보험 허브센터 역할 기대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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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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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이 내년 1월 공식 출범한다. 초대 수장으로는 ‘정통 KB맨’인 이환주 현 KB생명 대표가 내정되면서 ‘리딩생보사’ 도약을 위한 여정에 닻을 올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합병 인가를 승인했다. KB금융이 2020년 약 2조30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 지분을 인수한 지 2년여 만이다.
KB금융은 지난 3월 양사 통합 발표 후 8월 통합생명보험사의 사명을 ‘KB라이프생명보험’으로 확정했다. 양사의 합병 승인 인가가 떨어진 날 KB금융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환주 KB생명 대표를 초대 대표 자리에 추천했다.
당초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와 이환주 대표의 공동대표설이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KB금융은 단독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안전한 공동대표 체제보다는 합병 후 완전한 통합 체제에 좀 더 방점을 찍은 결과로 풀이된다.
따라서 양사의 합병 구조는 푸르덴셜생명이 종속법인으로 KB생명을 흡수합병하는 형태지만 합병 이후에는 KB금융의 색깔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양사는 보도자료에서 “내년 1월부터 KB생명의 정통성과 푸르덴셜생명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계승한 KB라이프생명이 탄생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통합법인의 초대 대표로 낙점된 이 후보자는 정통 KB맨이다.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거쳐 올해 1월 KB생명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KB생명 대표 취임 이후 가치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KB생명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왔다. 특히 지주와 은행의 전략·재무·영업 등 주요 핵심 직무를 거치며 그룹·계열사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대추위 관계자는 “이환주 후보는 통합 생명보험사가 당면한 과제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의 보유자로 조직·거버넌스·문화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남다른 균형감각과 포용의 리더십을 통해 완벽한 물리적·화학적 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통합 리더십’의 최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KB금융이 KB라이프생명의 출범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비은행 라인업을 강화한 KB금융은 바로 그해 신한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통합생보사 출범으로 또 한 번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푸르덴셜생명은 대졸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종신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KB생명은 온라인 채널과 은행 창구를 활용한 방카슈랑스 영업이 장점이다. KB금융은 통합법인 출범으로 양사의 취약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사의 경쟁력 있는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통합자산관리 등 ‘프리미엄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내년 1월 1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연말까지 통합 사옥인 ‘KB라이프타워’로 업무공간을 일원화할 수 있도록 스마트오피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파트너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서도 KB금융의 보험 허브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년 1월 통합생명보험사 출범 후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IT, 업무공간과 같은 인프라의 물리적 통합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KB라이프생명이 고객의 삶에 늘 함께하는 리딩 생명보험사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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