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흑자 보인다'..해양플랜트 주도권 쥐고 수주 초과 달성 노려

3분기 영업손실 1679억..전분기 대비 34.4% 개선
수주 목표 89% 달성.."연말까지 추가 수주 예상"
에퀴노르와 해양플랜트 관련 협력..시장 공략 속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1.22 10:32 의견 0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16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02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자료=삼성중공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해양플랜트 강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FLNG(해양플랜트 설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를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추가 수주가 예상되면서 20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뒤로하고 흑자로 돌아서는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16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02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2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전 분기 2558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34.4% 개선된 수치다. 영업적자에 고정비 부담 879억원 외 임금협상 타결금과 임금인상 소급분 지급 등 일회성 비용 8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는 더 개선될 가능성이 많다는 관측이다.

실적에 이어 수주 역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누계 수주를 총 41척, 78억달러로 늘리며 연간 목표(88억달러)의 89%를 찍었다. 구체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30척 ▲컨테이너선 9척 ▲가스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 이날도 오세아이나 지역 선주와 3466억원 규모의 셔틀탱커 2척 수주 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연말까지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 약 30억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로 '2년 연속'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시장에서도 통상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만큼 삼성중공업이 수주 목표액을 가뿐히 넘길 것이라는 평이다.

세계 정상급 해양플랜트 노하우를 갖춘 점도 이러한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더욱이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산업의 대표적 고부가가치제품인 'FLNG'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FLNG는 육상의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그대로 선박 위에 옮겨 놓은 이른바 '바다 위 LNG생산기지'로 불린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은 에퀴노르와 해양플랜트 관련 '전략적 협력 합의서'를 맺었다. 에퀴노르는 세계적 오일·가스 프로젝트 최대 발주처 중 한 곳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조선업계를 휩쓴 LNG운반선의 역대급 수주 활황이 점차 누그러지고 내년부터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강자의 면모를 드러낼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FLNG는 육상플랜트와 비교해 투자비가 적고 친환경적이고 이동도 용이하지만 사업 안정성이 낮아 리스크 관리가 상당히 요구된다"면서도 "삼성중공업은 FLNG에서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만큼 계속해서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말부터 해양플랜트 수주가 기대되고 안정적인 상선 수주와 해양플랜트 수주 재개로 내년에도 수주 잔고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적자가 이어졌던 실적에도 흑자가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내년부터 지난해 수주 증가 분이 실적에 반영되고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다변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으로 FLNG 수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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