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에 채팅 기능이 있었어?"..카카오 먹통 사태서 '슈퍼앱' 존재감 드러낸 토스
카톡 불통으로 토스 ‘채팅 기능’ 재주목
주말 동안 전주 대비 채팅 이용량 80% 늘어
지난해 9월 메신저·주제별 채팅방 기능 출시
은행·보험·증권 등 연계 서비스 출시 기대감↑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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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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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하면서 카카오 서비스 대체재를 찾고 있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결제, 뱅킹, 증권, 보험, 채팅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스의 존재감이 조용히 떠오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 토스는 ‘카카오 먹통 사태’가 벌어진 주말 동안 앱 상단에 ‘토스에도 채팅 기능이 있어요’, ‘친구에게 연락하기’ 등의 문구를 배너로 띄우며 채팅 기능 홍보에 나섰다.
이에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토스에도 채팅 기능이 있었어?”라며 놀라워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토스는 간편 송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1400만명 이상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확보했지만 채팅 등 소셜 기능은 크게 주목 받지 않았다.
토스도 지난해 9월 앱에 메신저와 오픈채팅 기능을 추가하면서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적극적인 홍보에는 나서지 않았다. 채팅 기능을 통해 별도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라기보다 토스 서비스의 이용을 편리하게 하는 보조적인 성격이 컸기 때문이다.
메신저 기능의 경우 토스를 통해 송금하면 채팅방이 자동으로 생성돼 알림을 보내고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했다. 토스에서 송금하고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 돈을 보냈다고 메시지를 보내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오픈채팅의 경우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주제별 채팅방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검색 기능은 물론 주제별로 분류된 오픈채팅방의 목록을 볼 수 있어서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토스는 지난 5월부터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방장에게 매일 최대 1만5000원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개설된 오픈채팅방에 한 명이 방문할 때 마다 방장에게 2원씩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최대 10개의 주제별 채팅방을 개설해 한 개의 채팅방에서 하루 1500원씩, 최대 1만50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토스가 최근들어 오픈채팅방 활성화에 나선 것은 이를 통해 이용자의 문턱을 낮추고 이용자가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토스가 텔레그램이나 라인처럼 채팅이 주력인 앱이 아니기 때문에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을 표방하는 토스 입장에서 소셜 기능은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번 기회로 토스의 소셜 기능이 알려지고 오픈채팅이 더욱 활성화되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추가로 열릴 수 있다.
은행·보험·증권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오픈채팅을 활용한 다양한 연계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연내 모임통장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한 토스 이용자간 소통 기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토스는 현 시점에서 채팅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에 대해서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토스 관계자는 “카카오 장애가 시작됐던 15일 오후부터 16일 정오까지 채팅방 메시지가 전주 같은 요일 대비해 80% 가량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토스는 금융앱으로서 금융의 맥락에서 고민하고 있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앱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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