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안 발라봐도 팔린다..'포스트 코로나' 이커머스, 신선식품 이어 ‘뷰티’ 띄워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9.27 16:57 | 최종 수정 2022.09.27 19:01 의견 0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쿠팡 뷰티 전문관, 롯데온 온앤더뷰티, 컬리 뷰티컬리, SSG닷컴 뷰티 전문관 [자료=각 사 모바일 페이지]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엔데믹 이후 얼어붙었던 화장품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당시 신선식품이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력이었다면 경제활동 재개로 외부활동이 증가하자 화장품이 신사업 격전지로 떠오르는 추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SSG닷컴·컬리·롯데온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는 올해 뷰티 전문관을 오픈 및 리뉴얼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을 리뉴얼했다. 이는 SSG닷컴 내 선물하기 품목에서 뷰티 상품 비중이 30%를 웃돌자 관련 수요를 확인한 결과다. 이달부터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LVMH P&C)과 손잡고 지방시·겔랑·베네피트 등 브랜드를 입점해 럭셔리 뷰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컬리도 ‘뷰티컬리’ 탭을 신설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17년부터 뷰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뷰티 카테고리에서 연평균 3배가량 성장하는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뷰티 서비스를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남성 고객을 위한 화장품을 입점하는 맨즈케어관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초 비건 뷰티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뷰티 전문관을 세분화하고 관련 사업 영역을 확대해 뷰티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롯데온 역시 ‘온앤더뷰티’를 론칭해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클린뷰티 트렌드에 따라 관련 브랜드 및 상품을 발굴하고 트렌드를 선도할 예정이다.

신선식품 위주의 새벽배송에 집중했던 이커머스 업계가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수익성 및 효율성이 매력적인 품목이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식품 대비 배송 과정 및 재고 관리가 수월해 진입장벽이 낮고 마진이 높아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이다.

기존 이커머스 업계의 주요 소비층이 뷰티 품목 소비층과 겹친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식품 배송을 주로 하던 이커머스 업계의 주요 소비층은 단연 2040세대 여성 소비자다. 여성 소비자의 온라인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후 사업을 확장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화장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2019년 35.7% ▲2020년 43.7% ▲2021년 39.4%로 나타났다. 온라인 침투율은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화장품의 경우 10번 중 3~4번이 온라인 거래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등 온라인 장보기를 위해 이커머스를 사용하는 주요 소비층이 20~40대 여성 고객”이라며 “먹는 식품만큼이나 바르는 화장품에 대한 품질 및 신뢰도 중요한 만큼 관련 서비스에서 만족을 얻은 소비자의 재구매가 넓은 품목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주요 고객을 겨냥한 사업이 화장품 사업이라고 판단해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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