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6년 만에 총파업..국책·시중은행, 파업 참여율 ‘온도차’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9.16 13:26 의견 0
1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 노동자들이 금융공공성 회복을 요구하며 6년 만에 총파업에 나섰다. 이날 국책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35~40%로 높았지만 5대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1%대를 밑돌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금융노조 집행부와 39개 지부 조합원 등 1만3000여 명이 참가했다. 양대노총 위원장 및 산하 조직 산별·연맹 위원장,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도 함께했다.

금융노조는 ▲5.2%의 임금 인상률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했다.

금융노사는 총파업 전날까지 대표단 4차, 대대표 2차, 실무교섭 32차, 중노위 2차 등 교섭을 실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10만 금융노동자의 9·16 총파업은 사람을 살리는 파업, 금융의 공공성을 지키는 파업, 공정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파업”이라며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점포와 고용을 줄이고 주주배당에 목숨을 건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광화문 집회 후 4호선 삼각지역 방향으로 가두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총파업 이후에도 노사 합의가 불발되면 오는 30일 2차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은 오전 10시 30분 기준 17개 은행(인터넷은행 제외)의 파업 참여자 수는 9807명이며, 전체 직원 대비 파업 참여율은 9.4%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참여율은 13.6%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전 직원 대비 0.8%로 1%를 밑돌았다. 반면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참여율이 35~40%로 높았다.

금감원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의 파업 참여율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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