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수생의 진격’ 현대오일뱅크..'10조 몸값' 자신감 얻고 '상장예심' 통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승인..'미승인 우려' 불식
역대급 실적·미래 사업 투자 행보..몸값 10조원 추정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7.01 13:50 | 최종 수정 2022.07.01 13:54 의견 0
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 28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사진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의 본사 대산공장 [자료=현대오일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IPO 삼수생' 현대오일뱅크가 반년 가까이 기다렸던 상장 예비심사를 가까스로 통과하면서 연내 증시 입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공모 일정에 돌입하면서 세 번째 상장 시도가 마침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8일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 적격으로 확정된 것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NH투자증권 주관으로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이후 6개월 가량 심사 승인을 받지 못했다.

거래소가 상장 심사 접수로부터 45영업일 내 심사 결과를 통보하도록 하는 규정을 둔 만큼 사실상 '미승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이번에 심사 문턱을 넘으면서 이런 우려는 불식됐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을 약 10조원으로 추정하며 올 하반기 '최대어'로 가리킨다. 현대오일뱅크가 이 같은 기대감을 업고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이은 IPO 시도를 멋지게 성공해낼 지도 꾸준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IPO에서 두 차례 쓴맛을 본 터라 상장 완주에 더욱 정성을 쏟아왔다.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 축포를 쏜 데다 신사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거는 당당한 기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7조2426억원과 70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9.65%, 70.66% 뛰었다.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정유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 4월 기준 1분기 평균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수준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당분간 초강세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2분기 실적 전망도 맑은 상황이다.

강달호 부회장도 이 같은 호실적에 탄력을 받아 친환경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성장성을 강화해왔다. 앞서 바이오연료와 폐플라스틱 재처리, 블루수소 등 친환경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래 사업 질주로 나날이 커지는 몸집이 연내 증시 입성에 탄력을 더해줄 것이란 평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이르면 다음 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오는 9~10월 중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권신고서 제출과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반기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상장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장 여부를 떠나 신사업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보는 상태"라며 "블루수소와 화이트바이오 및 친환경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과 더불어 신사업 분야 또한 잘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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